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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 왜 이제 왔지?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10-24 14:29:00
  • 조회167

고인돌은 현존하는 선사시대 대표적인 유물이다. 고인돌이 주로 만들어진 시기는 청동기시대인 3천 년 전. '전 세계적으로 6~7만기 정도 남아 있을 것이다. 그중 한반도에 4만기 이상이 있으며 나머지 2~3만기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처럼 추정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고인돌 왕국'이라 부르는 세계인들도 있다고 한다.

고인돌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전북 고창. 2019년 현재 확인된 고창의 고인돌은 2천여 기. 탁자식을 비롯한 여러 형식의 고인돌이 발견되는가 하면 군락을 이룬 경우도 많다. 고인돌에 쓰인 돌을 뗐을 채석장까지 고인돌 군락 가까이 있는 등 세계적으로 드문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런 사실들을 근거로 '고창에서 고인돌이 시작되어 한반도 전역으로 퍼졌을 것이다. 세계로 확산되었을 것'이라 추정하기도 한다.

2000년 12월, 고창의 고인돌은 화순과 강화도의 고인돌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우리의 고인돌이 인류 공통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의 유산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주로 알려진 고인돌 모습은 받침돌을 몇 개 세운 후 커다란 덮개돌을 올린 형태다. 그런데 그 덮개돌은 10여 톤부터 300여 톤에까지 이른다. 도구는 물론 기술도 발달하지 못했던 당시, 그처럼 거대한 돌을 떼어내기도 쉽지 않았을 것인데 짧지 않은 거리로까지 이동시켜 기둥처럼 세운 돌에 올리기까지 한 것이다. 사실 현대에도 쉽지 않을 것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선사인들은 왜 하필 다루기 쉽지 않은 돌을, 그것도 상상조차 쉽지 않은 규모의 돌을 무덤돌로 사용했을까? 어떤 돌들이 고인돌로 쓰였으며,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을까? 고인돌의 진짜 용도는 무엇일까? 단지 무덤뿐이었을까? 다른 나라 고인돌은 어떤 모습일까?

'세계 문화유산-고창 고인돌 유적'은 국내 유일한 고인돌 박물관이자, 고인돌을 직접 볼 수 있는 고인돌 탐방지이다. 고인돌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알 수 있는 전시관과 선사인 마을, 그리고 고인돌 탐방코스로 되어 있다. 아래는 10월 8일, 고창 고인돌 유적과, 인근의 운곡습지 일부 풍경이다.

고창의 2천여 기 고인돌 중 고창 고인돌 박물관 측이 관리하는 고인돌은 447기이다. 고창천을 따라 1.8km에 걸쳐(도산리, 죽림리, 상갑리 일대) 군락을 이루거나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고인돌들로, 1994년에 이미 사적 제391호(고창 죽림리 지석묘군)로 지정된 그 고인돌 군락이다.

탐방로는 이와 같은 447기 고인돌을 군락에 따라 6코스로 구분, 누구든 걸으며 고인돌을 지척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3코스처럼 고인돌 군락 둘레를 울타리로 둘러놓아 멀찍이서 볼 수밖에 없는 고인돌들도 있지만, 한 고인돌을 만난 후 몇 걸음 걸으면 또 다른 모양의 고인돌을 만날 수 있어서 탐방이 즐거웠다.

뭣보다 좋은 것은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던 고인돌들의 실체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는 것. 설명만으로는 도무지 짐작되지 않던 고인돌의 덮개돌 그 무게의 부피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는 것. 그래서 역사 유물에 불과하거나 막연하기만 했던 고인돌들이 훨씬 가까이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고인돌은 2m가 넘는 판석 2매를 나란히 세우고 그 위에 상석을 올려놓은 탁자식이다. 판석형 굄돌은 덮개돌과 맞닿는 윗부분을 V 모 양으로 홈을 내어 전면이 덮개돌과 닿지 않게 하여 당시의 뛰어난 축조기술을 보여준다. 이 고인돌은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강화도에 사는 군장의 아들이 전쟁에 패하고 고창 매산마을에 들어와 그곳의 군장 딸과 사귀게 되었으나 아버지가 혼인을 허락하지 않자 딸은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딸의 죽음을 슬퍼한 아버지가 북쪽의 탁자식 고인돌을 받침돌로 세우고 남쪽의 바둑판식 고인돌을 덮개돌로 얹어 둘의 사랑을 인정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 제1코스 '군장 고인돌' 설명 전문.
 
자그마치 3천 년을 지나온 고인돌이다. 10여 년 전까지 사람들이 살았던 지역이기도 하다(2008년, 현재의 고인돌 박물관 인근으로 집단 이주했다).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으로서 쉽게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순간들을 사람들과 고인돌이 어우러져 살아온 것이다.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을 품고 있음은 당연할 것이다.

군장 고인돌 외에 병자호란 때 송 대장이란 사람이 의병을 일으켜 남한산성을 향해 북진하던 중 청나라와 치욕적인 화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접하자 임금이 겪은 치욕을 평생토록 분개하며 고인돌에서 절을 했다는 일화의 망북대 고인돌, 오랜 세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다는 마당바위 고인돌, 그 모습이 두꺼비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는 두꺼비 고인돌 등, 다양한 사연과 모습의 고인돌들을 만날 수 있다. 그것도 마주보고 이야기하듯 아주 가까운 거리로 말이다.

고인돌과 고인돌 사이 주로 사람 사는 곳 가까이 심어지는 모과나무와 감나무, 호두나무, 그리고 머위가 드문드문 자라고 있기 때문일까. 사람들과, 민가와 어우러진 고인돌 정경이 상상되는가 하면 한결 더 친근하게 와 닿았다.

 

▲  운곡습지와 닿아 있는 운곡저수지 일부. 걷는 중에 만난 운곡습지 한 관리자는 "매일 영광발전소에 1만 5천톤의 물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 김현자

고인돌 유적 인근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운곡습지가 있다. 고창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지형이 많다고 한다. 밭농사에 유리하지만 논농사, 즉 벼 농사에는 불리할 수도 있는 그런 지형인 것이다.

운곡습지 인근에 살았던 사람들은 다른 곳보다 물이 많은 습지의 특성을 이용해 논농사를 지어왔다. 습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은 물론 습지의 역할이나 중요성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부터였다. 그로인해 습지 일부가 습지로서의 기능과 모습을 잃게 되었다. 경작에 필요한 것들로 오염되기도 했다.

30년 전, 운곡습지 지척에 운곡저수지가 조성되었다. 그로 9개 마을이 수몰, 더는 논농사를 짓지 않게 되고 그 후 3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며 습지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 운곡습지와 운곡저수지는 경계가 없다. 때문인지 저수지 조성으로 생겨난 습지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애초 습지였다가 경작으로 훼손됐던 것이고, 다시 본래의 역할을 찾은 것이라고 한다.

운곡습지는 산지형 습지이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다랑논(계단식 논) 농사를 지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 흔적인 논두렁 일부가 습지 한쪽에 남아 있음이 흥미로웠다. 외에도 수량을 측정하는 장치 등 습지만의 시설물들도 흥미로웠다.

운곡습지를 지나면 운곡저수지가 나오는데, 저수지 끝쪽 '운곡람사르습지홍보관(2019년 10월 현재 아직 개관하지 않았다)' 앞에 덮개돌 약 300톤 추정 운곡 고인돌이 있다. 동양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아산만 건설 당시 발견됐다고 한다.

고창은 청소년기 첫 배낭여행을 했던 추억의 고장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어른으로 살아오는 동안에도 종종 찾던 곳이다. 그런데도 고창 고인돌 유적은 언제나 2순위로 뒀다가 잊곤 했다. 수많은 고인돌과 마주하며 왜 이제야 오게 됐을까 아쉬웠다. 운곡습지는 푸근해지는 길이었다. 언제든 다시 걸어보고 싶을 정도로.

고인돌 유적 3코스에서 운곡 고인 돌까지는 3.4km로 2시간 남짓 거리다.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20곳 중 한곳이기도 하다. 2019년 10월 현재 고창군이 배포한 안내문에 의하면 운곡습지에 사는 생물은 864종이다. 그중 일부일 쥐손이풀을 비롯하여 꽃무릇, 미꾸리낚시, 물봉선, 구절초 등, 여러 들꽃들을 볼 수 있고 저수지 풍광이 시원해 즐거운 가을 소풍이었다.

출처 :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80315&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김현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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