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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지 밤샘에서 새만금까지 흐르는 전북의 젖줄 만경강 202리 첫발을 내딛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1-03-17 10:16:00
  • 조회445
전북의 젖줄인 만경강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삶의 터전이다. 둑과 제방으로 본연의 모습은 다소 변화됐지만, 여전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만경강을 보존하려는 만경강사랑지킴이들은 오늘도 만경강 구석구석을 거닐며, 생태 환경을 관찰하고 있다. 
 
강이 흐른다는 것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 터전이 있다는 이야기다. 물이 흐르니 주변에는 수풀이 조성되고, 철새들이 날아들며, 비옥한 농토가 조성되니 사람들이 강을 주변으로 머물게 된다. 우리나라를 실핏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강을 찾아 떠난다. 그 첫 번째로 ‘풍요의 강’,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 202리(80.86km)를 따라 첫발을 내디딘다.

만경강의 발원지인 밤샘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깊은 산골에 있기도 하지만, 내비게이션에도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현귀 만경강 사랑지킴이 회장은 “밤샘을 가기 위해서는 ‘전북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을 찍고 가야 한다”라며 “밤티마을 입구를 지나 ‘꿈나무 체험 관찰 학습장’을 지나 임도를 따라 1.5km 밤샘표시판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8대 오지의 산골에서 흐르는 샘물
완주군 동상면은 대한민국 8대 오지 중의 하나로 알려진 곳.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 주변으로 계곡물이 흐르는데, 바로 밤샘에서 시작되어 내려오는 물길이다. 새싹이 움트는 봄부터 여름, 가을이면 계곡에서 양서류알, 버들치, 모래무지, 줄종개 채집 후 관찰, 동물 체험, 곤충 체험, 물놀이 체험 등 자연과 하나 되는 특화 체험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 풍경을 벗 삼으며 40여 분 올라가면 만경강의 발원지인 밤샘에 도달한다. 밤샘으로 가는 입구는 외길로 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편백이 조성되어 있다. 밤샘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으며, 돌들이 에워싸고 있는 샘터의 모습이다. 주변은 습지처럼 촉촉하게 젖어 있으며, 이 물들이 계곡을 따라 흘러 화산면 운산리의 고산천과 합수되고, 삼례읍 회포대교 부근에서 소양면 만덕산 계곡의 소양천과 합류한다. 

발원지인 밤샘이 워낙 산골이기도 하거니와, 동상저수지와 대아저수지는 걸어서 이동할 수가 없어 드라이브를 즐기며 대아저수지 관리사무소로 이동을 한다. 이곳에는 지금의 신댐이 조성되기 전인 대아댐(1922년 완공)이 수몰된 곳이기도 하다. 관리사무소 2층에는 수몰된 대아댐과 현재의 대아댐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현귀 회장은 사진을 가리키며 “어렸을 때 대아 댐은 ‘한국의 나이아가리 폭포’라고 할 정도로 장관이었다”라며 “지금도 저수지 수량이 빠지는 갈수기가 되면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구댐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아저수지 주변으로는 대아수목원, 대승한지마을, 위봉사, 위봉산성, 위봉폭포, 연석산 미술관과 방탄소년단이 녣써머 패키지 in 한국’을 촬영한 오성 한옥마을이 있다. 먹거리로는 대아저수지에 직접 잡은 높은집의 민물매운탕과  경천토종매운탕의 메기탕,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화심순두부의 순두부찌개 등이 있다.

만경강 8경으로 불리는 세심청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는 대아저수지를 드라이브하며 도착한 곳은 고산면 삼기리에 있는 삼기정이다. 물, 돌, 소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고 해서 ‘세 가지가 기특하다’는 뜻으로 삼기정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삼기정 아래로 만경강이 흘렀는데, 일제강점기 때 만경강 제방을 쌓으면서 지금의 자리에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삼기정에서 고산 방향으로 지나면서 만나는 삼기교는 경천 저수지 방향에서 흘러오는 고산천이 만경강과 합수되는 곳이다. 봄이면 노란색의 애기똥풀과 자주색의 자주괴불주머니, 자주광대나물 등이 강 주변의 풍경을 화사하게  수 놓아 여행자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강을 끼고 걷다 보면 돌 위에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다. ‘정자에 앉아 마음을 씻고, 흐르는 만경강에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세심정을 세운 만죽 선생의 유허비이다. 유허비란 선인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에 그들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를 말한다. 갈대가 무성한 산등성이로 세심정이 보인다. 이곳은 70~80년대에는 여느 시골 마을처럼 낮에는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놀았으며, 저녁이면 마을 사람들이 목욕을 즐기던 곳으로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수영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고산천 주변으로는 모험 놀이 콘텐츠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놀토피아와 고산 자연휴양림, 계봉산 안수사, 봉림사지, 천호성지 등이 있다. 먹거리로는 고산미소와 고산촌의 육회비빔밥과 갈비탕, 이화국수의 잔치국수와 팥칼국수, 시골밥상의 한정식 등이 유명하다. 

봉황도 쉬어가는 봉동, 생강의 시배지로 더 유명
봉동은 봉실산을 배후에 두고 만경강을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마을이다. 산자락에서는 밭농사, 강변에서는 논농사를 하면서도 우리나라 최초로 아열대성 작물인 생강을 재배한 곳이다. 지난 2019년 봉동 생강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생강을 심은 후 볏짚으로 덮어 생강의 발아를 도왔으며, 수확한 후에는 ‘생강 굴’이라는 저장소에 오랫동안 자연 보관하는 농법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봉동에는 선정비가 16기가 있는 상장기 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노거수들이 우거져 있어 만경강의 운치를 더욱 멋들어지게 만들고 있다. 이현귀 회장은 渨년 이상의 커다란 나무를 노거수라고 하는데, 상장기 공원에는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 8그루가 노거수로 지정되어 있다”라며 “그중에 ‘봉동당산제단’이라고 써진 제단이 있는 느티나무가 당산나무”라고 말한다.

봉동당산제단이 마련된 장소에는 세 그루의 노거수에 금줄이 둘러 있으며, 매년 음력 7월 20일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을 모시는 당산제가 열렸으며, 2009년 10월 10일 봉동읍 인구가 2만 명이 넘어서면서 읍민의 날이 정해지고, 이때부터 당산제도 읍민의 날인 10월 10일로 옮겨서 지낸다고 한다. 

상장기 공원에는 ‘풍요의 강’만경강이라는 제목의 타일 벽화가 세워져 있는데, 만경강이 흐르는 지역의 지도와 함께 만경강의 8경을 소개하고 있다. 완주군에는 8경 세심청류, 7경 봉동인락, 6경 신천옥결, 5경 비비낙안이 해당되며, 4경 백구풍월, 3경 사수곡류, 2경 신창지정, 1경 만경낙조 등은 익산시, 김제시, 군산시 등으로 이어진다.

봉동의 주변관광지로는 봉실산, 추수경 장군 모역, 봉강서원, 김양선의 묘비, 우산정사, 원구만 코스모스 십리길 축제 등이 있으며, 먹거리로는 양푼이 동태찌개의 동태탕, 빨간콩의 팥죽과 팥칼국수, 플루 800의 커피와 음료를 추천한다. 

습지와 모래가 많은 만경강은 봄, 가을로 기러기, 오리, 백로무리 등 수많은 철새가 서식을 하며 지내다 떠나는 곳이다. 이현귀 회장은 “만경강은 예전부터 철새들이 찾아오는 보금자리였으며, 물고기들이 살아가기 좋은 안식처였다”라며 “지금은 강의 상류 성격을 띠고 있어 작은 도요새, 물떼새, 할미새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올해로 4년이 된 만경강사랑지킴이는 신천습지와 만경강을 보존하고, 만경강 유역의 역사와 문화, 생태에 대한 교육을 통해 만경강의 생태관광을 지속가능하게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출처 : 여행스케치 (http://www.ktsketch.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74)
조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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