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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클린마운틴 -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5-20 10:12:00
  • 조회132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는 내버려뒀더니 보물이 됐다. 자연의 힘으로 되살아났다. 

한빛원자력발전소가 1981년 전남 영광에 들어서게 됐다. 냉각수 공급을 위해 운곡저수지 건설도 함께 시작됐다. 그 바람에 운곡리와 용계리가 수몰 운명을 겪었다. 사람들이 떠나고 경작지는 버려졌다. 

꽉 막힌 대지와 논밭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물이 들어오자 생태가 살아났다. 각종 생물들이 찾아들었다. 버려진 경작지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1년 4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지 30년만이다. 

운곡습지엔 860여 종의 생물이 산다.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삵이 갈대숲을 활보한다. 호젓한 숲길 곳곳엔 원시 비경이 숨어 있다, 상상하기 어려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 순환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5월, 여행하기 참 좋은 시간이다. 이즈음 풀빛생태관광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2019년 5월19일 충북일보클린마운틴 회원들이 고창 운곡습지를 찾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 덕에 사위가 깨끗하고 맑다. 미세먼지가 없어지니 상쾌함이 살아난다. 

오전 10시부터 타박타박 생태탐방로를 걷는다. 친환경주자창 탐방안내소에서 운곡습지를 거쳐 고인돌유적지로 내려간다. 풀빛정원의 운곡습지길 통과를 기본으로 통과한다. 답사 때 얻은 지혜로 탐방코스를 다시 만들어 걷는다.

몇 걸음 가지 않아 5월이 그린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기분 좋게 젖은 풀빛 길 안으로 빠져든다. 운곡저수지 주변이 파란 숲의 물결로 일렁인다. 풀빛의 푸른 풍광이 새롭게 다가온다. 내리던 비도 그쳐 풍경이 맑다. 

황토로 만든 길이 정갈하다. 비에 젖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길옆 대숲에서 나는 소리가 클마 회원들의 발소리와 어울린다. 잘 가꿔진 정원 안을 홀로 걷는다. 모든 게 평화롭고 한적하다. 젖은 풀빛이 저수지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한다.

1시간 정도 지나니 운곡서원에 닿는다. 옛 모습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 그래도 그 옆에 선 느티나무 풍채는 여전히 예사롭지 않다. 넓은 품으로 유객들을 품어준다. 잠깐 다리쉼을 한 뒤 동양최대 고인돌을 보러 간다. 선사시대의 위대함을 발견한다. 

되돌아 나와 공원 숲을 따라 더 간다. 벚나무 숲이 푸르고 푸르러 풀빛을 만든다. 잘 가꿔진 조류관찰대 앞에 선다. 유영하는 철새들이 하나 둘 보인다. 5월 봄날 저수지가 시원하고 싱그럽다. 물빛도 풀빛을 닮아 파랗게 물들어간다.

새순의 흔들림이 온통 꽃 같다. 숲과 저수지가 풀빛 하나로 오만가지 풍경을 그려낸다. 풀빛구름 사이로 숲길이 호젓이 난다. 숲이 산뜻하게 푸르러져 무르익어 간다. 다래가 꽃을 지우고 열매를 맺는다. 짙어지는 풀빛이 심신을 편하게 한다. 

어느새 여름 꽃들이 찾아와 웃는다. 비에 젖은 길이 싱그러운 위로를 준다. 저수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단단한 황톳길이 사라지고 투박한 흙길이 이어진다. 생태둠벙 쪽으로 향한다. 습지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무다리를 건너 좁은 데크를 따라 간다. 연못도 있고 수로도 잘 정비돼 있다. 생태탐방로가 이어진다. 한 사람이 지나가기 빠듯하다. 미로의 식물원을 방문한 듯하다. 생태연못에 도착한다. 물을 머금은 땅이 나타난다. 비로소 습지에 온 걸 실감한다. 

개구리들이 화들짝 놀라 첨벙거린다. 어리연이 작고 노란 꽃망울을 수줍게 열기 시작한다. 청포 무리도 노란 꽃을 피우며 뽐낸다. 서식 동물종도 다양하다. 도마뱀 같은 파충류와 모래무지, 각시붕어, 흰줄납줄개 등의 물고기가 산다.

풀숲 사이로 옛 마을의 흔적이 보인다. 축사로 보이는 건물의 벽이 무너져 있다. 벽돌 위로 무성한 수풀이 세월을 말해준다. 지나간 시간을 증명한다. 길잡이 역할을 하는 안내 표지판이 재밌다. 서식동물의 모습을 나무 표지판에 새겼다. 

그동안 보지 못한 꽃과 나무를 본다. 지저귀는 새소리가 싱그럽다. 데크길은 팔을 양쪽으로 조금만 뻗어도 난간이 잡힌다. 발판은 일정한 간격으로 벌어져 있다. 인간이 식물에게 한 배려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공간이 된다. 

습지가 온통 고요하고 평온하다. 버드나무가 촘촘히 자리를 잡는다. 밀림처럼 울창하다. 풀빛이 빽빽해 습지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실제로 들어가면 물이 허리까지 차오른다. 바람이 물길을 따라 땅속으로도 다니는 듯하다. 

자연의 생태복원력을 떠올린다. 자꾸만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다. 

<취재후기>국내 최대 고인돌 유적지
여행의 시작은 다양하다. 이유도 각각이다. 상황에 따라 개인에 따라 다르다. 단 한 컷의 사진을 보고 구미가 당기는 일도 많다. 

고창은 선사시대 한반도의 첫 수도다.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인 고인돌이 많은 지역이다. 전국 고인돌의 60% 이상이 밀집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고인돌 군집 지역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도 여기 있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2000년 11월 강화·화순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고인돌은 1코스에서 6코스까지 1.8km 구간에 열을 지어 분포한다. 다양한 고인돌이 3천 년 전 모습 그대로 있다. 

447기의 고인돌이 3천 년의 세월을 품고 있다. 숫자의 방대함만이 아니다. 다양한 형식, 탁자식과 변형탁자식, 기반식(바둑판식), 개석식 등 각종 형식이 혼재돼 있다. 고인돌의 발생과 전개, 성격 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유적지 입구에는 박물관이 있다. 청동기시대 각종 유물과 생활상, 고인돌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선사시대 조상들의 삶과 고인돌을 이해하는 공간이다. 걷다 보면 눈길 주는 곳마다 고인돌 유적과 마주할 수 있다. 

클마 회원들이 운곡습지 탐방을 마치고 고인돌유적지를 돌아본다. 걸어서 이동을 하며 선사마을과 고인돌 유적지를 둘러본다. 몇 몇은 감성벤치에 잠시 머물기도 한다. 청동기시대 의식주 문화를 모형으로 자세히 알려 준다. 

외부 전시시설에는 죽림선사마을이 있다. 이곳에 가면 청동기 시대의 옷차림, 거주형태(집 모양 등), 식문화 등을 관람 할 수 있다. 2만8천㎡ 부지에 체험관, 체험동, 체험움집, 체험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움집체험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고창 고인돌의 가치는 형식의 다양성에 있다. 물론 이게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계기가 됐다. 고인돌은 크게 북방식과 남방식으로 나뉜다. 북방식은 한강을 기점으로 이북에 많다. 남방식은 한강 이남에 많다. 이름도 그렇게 붙여졌다. 

고창 고인돌은 대부분 남방식이다. 그런데 전형적인 북방식도 한 기 있다. 도산리 고인돌로 지석과 상석이 판석으로 돼 있다. 평양에서 나타나는 북방식과 아주 닮아 있다. 상석과 지석 사이에 쐐기돌도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남방식이 북방식을 만나 새로운 문화를 이룬 증거다. 죽림의 1코스와 2코스. 3코스 등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죽림의 1코스엔 5개의 굄돌을 가진 전형적인 남방식이 있다. 그 옆으로 두툼한 상석을 가진 북방식 고인돌이 있다. 

2코스에는 고창에서만 볼 수 있는 고창식 고인돌을 볼 수 있다. 일종의 북방식 고인돌로 지상석곽식이다. 여러 장의 판석을 이용해 무덤을 만들었다. 3코스에서는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위석식이 나타난다. 봉분 주위로 돌담이 쳐 있다. 

사실 고인돌은 선사시대 누군가의 묘지다. 죽음의 장소다. 탐방하고 산책하는 게 이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며 장구한 한반도의 역사가 됐다. 묘지가 아닌 원래부터 있던 자연처럼 돼 버렸다. 

고인돌 공원에 5월이 무르익는다. 수천 년의 역사가 숨 쉬며 머문다. 선사시대의 숨결을 다시 한 번 더 느껴본다. 여행의 마법을 다시 확인한다.


출처 : 충북일보(http://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579645)

함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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