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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 150년' 바다거북이가 매년 죽어가는 이유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8-05 11:21:00
  • 조회1105

평균수명은 150년, 해양생물 중에 가장 장수하는 바다거북이 매년 20마리씩 폐사하여 국내 연안에서 발견된다. 사망원인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장폐색이다.

한국인 일인당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132.7KG으로 전세계 3위, 포장 플라스틱류로는 전체 2위. 우리나라는 연평균 플라스틱 사용량이 2.2%씩 증가하고 있고 2040년이 되면 지금의 1.5배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플라스틱 쓰레기는 먼 바다에 사는 생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명다양성재단, 캠브리지 대학교 동물학과에서 공동조사해 펴낸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동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바다거북의 모든 종(100%), 그리고 해양포유류(54%)와 바닷새(56%) 전체 종의 절반가량이 바다 쓰레기를 먹거나 엉켜 고통 받는다"고 밝히고 있다.

알바트로스는 모르고 우리는 아는 사실  

 
플라스틱으로 죽어간 알바트로스 미드웨이섬 알바트로스가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고 있다. 사진은 영화 장면 갈무리.
 
지난 3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5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영화 <알바트로스>를 함께 보고 이소라 KEI 생활환경연구실장과 함께 우리나라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알바트로스는 사진작가이자 문화인류학자인 크리스 조던의 작품으로 북태평양의 미드웨이 섬에 사는 수만 마리의 레이산 알바트로스 새끼들의 뱃속에 꽉 차 있는 플라스틱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를 본 시민들은 대개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대전충남녹색연합의 고지현 국장은 "말을 잇기 어렵다"며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결국 먼 바다의 새끼 알바트로스를 해치고 있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이와 함께 온 한 참가자는 "새끼 알바트로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이 영화를 학교에서 보고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환경교육을 어릴 때부터 하게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강연중인 이소라 박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소라 박사가 시민들과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시민제안을 받고 있다.

 이소라 실장도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실태와 정부정책과 제도 등을 소개하며 정부, 기업, 시민들의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라 실장은 특히 "우리나라 2017년 한 해 택배 물량이 지구 29바퀴의 물량"이라고 지적하며 "1인이(여기서 1인은 어린아이 포함) 한 해 44건"으로 택배로 발생하는 포장재 문제가 플라스틱 문제 만큼이나 심각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포장재 등급제 의무화'를 시행하면서 업체가 물품을 재활용 하기 쉽게 생산하고, 이를 어기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따라 분담금을 더 내게 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재활용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12월 25일부터는 개정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유색 페트병과 라벨접착제 사용은 금지된다.

이 실장은 이와 관련해 "아무리 강력한 제도가 시행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택배의 경우, 업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포장재가 많이 들어가고 고급스러워야 소비자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있어 포장재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 전한다"며 소비자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플라스틱 대안제품의 친환경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고, 대안물품이 유행을 따라 대량생산 되면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우리가 "안 쓰고 줄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정부가 실효성 있는 정책을 운영하고 지자체, 기업, 시민이 서로 노력과 의지가 연결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로 지금, 정의로운 실천을 선택해야 할 때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여름철 일회용컵, 빨대 사용이 급증하는 시기를 맞아 지역서점인 계룡문고와 함께 플라스틱 관련 도서들과 대안용품을 전시하고, 실천의 일환으로 대안용품 제작워크샵과 영화상영을 진행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실태와 시민제안을 받는 설문을 진행했고 3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워크샵과 영화상영, 설문에 참여했다.
 
플라스틱 도서 전시회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계룡문고에서 지난 7월 29일부터 1주일간 플라스틱 문제를 다룬 도서와 대안용품을 전시했다.
 
플라스틱 대신 쓸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계룡문고에서 지난 7월 29일부터 1주일간 플라스틱 문제를 다룬 도서와 대안용품을 전시했다.
 
이 기간에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지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모두 동의했다. 편하자고 만든 플라스틱이니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환경에 주는 영향이나 과소비 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나부터 줄여야 겠다고 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정부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고 기업이나 업체에서 관련한 노력을 더 세심하게 해야 한다는 제안, 플라스틱은 당장의 시급한 문제이므로 환경부와 산업부가 더 긴밀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제안, 택배박스 회수율을 높이도록 아파트에 회수장치를 마련하지는 제안, 재활용 정보를 담은 플랫폼을 만들자는 제안까지 본인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말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죽은 알바트로스를 보듬는 사람의 손 영화 <알바트로스> 장면 갈무리.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알바트로스를 보듬는 장면.
 
이런 제안은 아마 영화 알바트로스에서 말하는 '애도의 마음', 즉 슬픔이나 절망이 아닌 사랑의 마음과 맞닿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알바트로스>를 만든 크리스 조던 감독이 말하는 '애도의 마음'이 데려다 준다는 '사랑의 가장 깊은 곳'은 결국 시민들의 정의로운 실천일 것이다.

알바트로스가 왜 죽어가는지, 알바트로스는 모르고 우리는 잘 아는 그 이유,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않는 우리 모습에 대한 반성이 애도의 마음으로, 정의로운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 아닐까? 침묵을 깨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지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정의로운 자세가 아닐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프란스 팀머만스 부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쓰는 데 5분,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린다"고 말하며 "50년 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숫자의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 전세계 1위인 우리나라는 더더욱.

우리 사회의 가장 혁신적이고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것' 일 것이다. 당장의 정의로운 실천은 저 먼 바다 생물의 안위를 넘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플라스틱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출처 :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59442&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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