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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숲을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1-02-04 10:12:00
  • 조회152
 
탄소중립이란 인간 활동에 의한 탄소 발생량과 숲을 비롯한 자연의 생태적 과정을 통한 흡수량이 같아 대기 중에 발생시킨 탄소를 남기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7억1000만t가량이고, 정부가 발표한 흡수량은 4160만t이다. 발생량의 6%가량만 흡수하고 94%가량을 대기 중에 남겨두는 수준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보니 대통령의 탄소중립 선언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정부는 2050년에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2030년까지 탄소발생량을 5억3600만t으로 줄이겠다는 발표도 했다. 그런데 그때 함께 발표된 탄소흡수량이 눈길을 끈다. 흡수량이 지금 흡수량의 절반 수준인 2210만t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어디서 이런 계산이 나왔는지 해당 분야를 전공하는 필자로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수치이다. 
 
이 수치를 그대로 믿는다면 지금의 숲의 절반을 베어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수치다. 수소문하여 들어보니 지금의 숲이 노화되어 탄소흡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준 이하의 설명이다. 숲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잘못된 계산이다.

필자가 수령이 오래된 숲을 조사해 본 경험에 따르면, 숲은 대체로 두 가지 경로를 따라 변하고 있다. 지금의 조림지들처럼 아직 천이 후기 단계에 이르지 못한 숲들은 나이가 들면 천이가 진행되어 다른 숲으로 바뀌게 된다. 
 
▲ 리기다소나무 숲의 모습. 리기다소나무 성숙목 밑으로 많은 자생
참나무들이 정착하여 다음 단계의 숲을 이룰 준비를 하고 있다.
 
주변에 많은 아까시나무 숲이나 리기다소나무 숲을 보면, 숲의 맨 위층은 나이 든 조림수종이 차지하고 있지만 그 밑에는 우리나라의 자생 참나무 종류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이어져 나이 든 조림 수종이 고사되면 그 밑에서 자라던 참나무류가 그 뒤를 이어 숲을 이어나가게 된다. 따라서 숲은 줄어들지 않고 탄소흡수도 이어진다.

다른 하나의 경우는 천이 후기 단계의 숲이다. 이 경우는 수명을 다한 수종의 자손들이 미리 정착하여 그 숲을 이어나간다. 따라서 어느 경우에도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탄소흡수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발생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필자는 생태학 전공자로서 발생량을 줄이는 분야보다는 흡수량을 늘리는 분야가 주된 관심사이다. 따라서 이 분야를 중심으로 그 전략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필자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탄소흡수원으로 가장 뛰어난 기능을 가진 숲은 강변식생이다.

강변식생은 강이나 호수 주변에 성립하는 숲을 말한다. 하천은 본래 물이 흐르는 수로와 그 주변의 강변구역이 합쳐져 이루어진 복합생태계이다. 그중 토양비옥도가 높아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공간인 강변구역의 대부분을 우리가 논으로 전환시켜 우리나라 하천에서 강변구역은 그 폭이 크게 축소되어 있다. 그러나 홍수방지를 위해 쌓아놓은 제방이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하천의 제방에 자라는 버드나무 숲의 모습.
 
강변구역에서 가장 잘 자라는 식물은 버드나무다. 이 버드나무가 이룬 숲의 탄소흡수기능을 평가해보니 소나무 숲의 네 배 가까운 흡수기능을 보였다. 약 3만km쯤 되는 우리나라 하천의 양안 제방에 버드나무 숲을 조성할 경우를 가정하고 그 숲의 탄소흡수 기능을 평가해보니 전 국토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이 흡수하는 탄소량의 20% 가까운 흡수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흡수원은 산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조림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주로 많이 이루어졌다. 그 당시 많이 도입된 식물은 수명이 짧은 속성수이기 때문에 그들은 현재 노령화 상태에 있다. 이들 숲을 탄소흡수기능이 높은 숲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얼마 전 산림청이 제안한 계획에도 그러한 내용을 담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안이 부족해 보이고 문제가 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필자가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상수리나무의 탄소흡수기능이 육상식물 중 가장 뛰어났고, 졸참나무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두 수종은 중부와 남부 지방에 모두 도입이 가능하니 조림지를 이 두 종이 이루는 숲으로 갱신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남해안과 도서지방의 경우 지역 기후에 적합하고 역시 탄소흡수기능이 뛰어난 종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를 추천하고 싶다.

산림청의 계획에 구체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를 한 것은 이렇게 종 수준의 제안이 아니라 참나무류와 가시나무류와 같이 속 수준의 제안을 했기 때문인데, 참나무류와 가시나무류는 종에 따라 생육하는 위치가 다르고 생육하는 위치가 달라지면 탄소흡수기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문제가 되는 계획이 있다는 평가를 하였는데, 이는 제안한 식물 중에 외래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외래종의 확산은 현재 선진국에서는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고, 그 관리에 드는 비용을 전 세계적으로 계산하면 1조 유로에 달할 만큼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데 그들이 일부러 심을 만큼 흡수기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탄소흡수기능 다음에는 식물을 이용한 새롭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를 다루고 싶다. 탄소흡수기능이 뛰어난 강변식생과 습지 식물은 바이오에탄올 생산수율이 높다. 따라서 버드나무가 중심이 되는 강변식생을 조성하여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하고, 그들을 주기적으로 벌목하여 바이오에탄올 생산소재로 활용하면 이는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습지식물도 그러한 활용이 가능하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인공습지의 수면에 탄소흡수기능이 높은 식물을 부도를 이용해 도입하면 생산성이 높은 이들 식물은 탄소흡수기능을 크게 발휘할 수 있다. 더구나 현재 이들 식물은 벼와 마찬가지로 이모작도 가능하니 그 흡수기능을 더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이들 식물은 버드나무보다도 바이오에탄올 생산수율이 높으니 또 다른 측면에서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이상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우리들이 생각의 폭을 조금만 넓히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도 이루어낼 수 있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보고 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지혜와 아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환경미디어 (http://www.ecomedia.co.kr/news/newsview.php?ncode=1065614636530609)
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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