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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비닐...환경 손익분기점 누가 더 높을까?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1-08-24 10:07:00
  • 조회139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종이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탈 플라스틱을 향한 기업의 움직임만 보더라도 종이는 비닐을 비롯한 플라스틱 자리를 채울 첫 번째 대안으로 보인다. 그런데 종이 역시 나무라는 자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유한자원을 사용하는 종이, 과연 어디까지 친환경적일 수 있을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종이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그런데 종이 역시 나무라는 자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유한자원을 사용하는 종이, 과연 어디까지 친환경적일 수 있을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화석연료로 만든 플라스틱은 500년 이상 섞지 않는 데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 등 환경오염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후변화 이슈의 핵심에 있는 것도 플라스틱이다. 산업계에서는 플라스틱 포장재로 인한 환경 리스크를 줄일 소재 중 하나로 종이를 선택하고 있다.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종이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재활용 과정도 확실하고 매립이나 소각되더라도 플라스틱에 비해 친환경적이다. 탈 플라스틱을 향한 기업의 움직임만 보더라도 종이는 비닐을 비롯한 플라스틱 자리를 채울 첫 번째 대안으로 보인다. 그런데 종이 역시 나무라는 자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유한자원을 사용하는 종이, 과연 어디까지 친환경적일 수 있을까?

◇ 종이 생산에도 물·에너지 소모...오염수도 나와

종이를 나무로 만든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한 장의 종이를 만드는 데 상당한 물과 에너지가 들아가는 것까지는 잘 생각하지 못한다. 

나무는 가공과정을 거쳐 펄프로 만들어진다. 종이를 만드는 과정은 기계 펄프공정과 화학 펄프공정으로 나뉘는데 여느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물과 에너지가 투입되고 공장에서는 오염수가 나온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물, 전기 에너지가 필수불가결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거에 비해 용수양을 줄이거나 소량의 물을 내부적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제지공정에서 나온 폐수는 정제 작업을 통해 수질 관리를 하는 등 강화된 규제에 맞추고 있다고도 했다. 에너지 측면에서는 제지 설비를 통해 역으로 전기를 만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건조 과정에서 스팀을 활용하고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전력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다”며 “폐지에 섞여 있는 일부 폐비닐을 제지공장에서 모아 소각로에서 태워 에너지를 재생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제지업계 “자연림 훼손 아닌 조림지 통해 수요 충당”

일각에서는 종이도 결국 벌목을 통해 나무를 소모한다는 관점에서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제지업계에서는 야생나무를 벌목하는 게 아니라 조림지를 만들어 수요를 채우기 때문에 영향이 덜하다고 주장한다.

제지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는 나무가 속성으로 자라는 지역이 아니다. 30년 이상 키워야 벌목이 가능한 산림 형태라 경제적으로 제지 자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국내 산림 자원을 훼손하지 않고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자란 속성수를 수입하는 방향으로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수종이 벌목 가능한 상태가 되는 데까지 30년 걸린다면 수입종은 7년이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산림청이나 정부 차원에서 산림 수종에 대한 개발 명목이나 생산성을 위해 간벌을 하면 정책적으로 종이 원료로 사용되는 경우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연림을 훼손하는 형태가 아닌 경작의 개념으로 조림지에서 키워지거나 FSC 인증을 받은 원료가 아니면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자연림이 훼손되는 경우는 도시개발이나 화재, 농경지 개간, 목축업 등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라스틱을 대체하려면 관련한 연구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관점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종이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여지는 크지만 플라스틱이 갖고 있는 경제성과 물성 등을 대체하려면 개선이 더 필요하다”며 “아울러 해외처럼 나무 섬유를 활용한 소재 개발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홍수열 소장 “재질만으로 절대적인 우위 정할 수 없어”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종이 양은 1200만톤으로 세계 7위에 해당한다. 이 중 약 20%만 나무를 원재료로 한 펄프로 만들고 나머지 약 80%는 분리수거를 통한 폐지를 재활용해서 만들고 있다. 산림자원은 부족하지만 재활용 기술은 세계 상위권 수준인 셈이다. 

제지 재활용률도 90%에 달한다고 한다. 종이를 잘 분리해 선별만 하면 리사이클링이 가능하므로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재활용률이 높다는 것이 많이 쓰고 버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많은 플라스틱이 종이로 대체되고 있는 가운데 종이를 많이 쓰고 버리는 것에 대해 전문가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결국은 정도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이 자체가 재생 가능하고 재활용이 잘 되는 물질이라서 플라스틱보다는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용량이 많아져 지속적으로 벌목을 통해 수요를 조달해야 한다고 하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며 “현 시점에서는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는 것이 환경성을 갖지만 어느 정도 선을 넘어가게 되면 과도한 벌목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적정선이 어딘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홍 소장은 코팅된 종이가 늘어나는 현상도 지목했다. 가령 일회용 비닐봉투를 종이봉투로 대체하자고 하면서 외면이 비닐로 코팅된 종이를 사용한다면 플라스틱을 종이로 완전히 대체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포장재를 예로 들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 콘의 경우 종이 포장재처럼 보이더라도 비닐과 종이가 혼합된 이중포장으로 이뤄져 있다. 냉동보관 후 실온 이동이나 먹는 과정에서 종이 표면에 이슬이 맺히면 종이가 상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비닐코팅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종이를 늘리는 것은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종이가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불필요하게 사용량이 많아지거나 그린워싱의 도구가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종이가 친환경적이라고 해서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리는 것도 문제다. 

 

홍 소장은 “플라스틱 다회용컵을 쓸 것이냐 일회용 종이컵을 쓸 것이냐로 생각해보면 재질만 가지고 어느 것이 더 친환경적이라고 절대적인 우위를 정할 수 없다”며 “재질보다 일회용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재질 속에서도 종이와 비닐이 교묘하게 섞여있는 건 온전한 종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종이 소비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은 무엇일까. 종이니까 일회용이어도 되고 과대포장을 해도 괜찮다는 인식부터 경계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 소장은 “종이 소비의 총량을 줄이는 방법이 돼야 한다”며 “포장재에 사용되는 총량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재사용할 수 있을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제대로 된 ESG를 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그린포스트코리아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758)

곽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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