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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피흘리는 펭귄 구하려 10억 들여 남극으로 떠났죠"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3-11 10:43:00
  • 조회215

환경보호는 그들을 ‘우리’로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인간이 진화하면서 직면했던 첫 문제는 ‘나 혹은 우리’였다. 인간은 가족이나 사회를 꾸려 ‘나’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집단의 이득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조금씩 희생하는 법을 배워나갔다.

그러나 두 번째 문제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환경오염 문제와 맞닿아 있는, ‘우리 혹은 저들’에 대한 문제다.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 ‘우리’와 다른 집단인 ‘저들’을 동등하게 존중할 줄 아는 능력에 있다. 대상을 인간이 아닌 생명의 범위로 확장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어떻게 하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명과 가족을 가진 동물, 집을 가진 식물을 ‘우리’와 동등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킹펭귄은 왜 온몸이 피투성이였을까

김완수(65) 펭귄나라 대표는 바로 이런 생태 감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자 남극과 북극을 22차례나 탐방했다. 그는 지구가 처한 위기를 누구보다 생생하게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먼 나라 이야기인 듯한 소식은 눈앞의 환경오염을 외면하게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에서 농기계 수출회사를 운영하던 김 대표는 극지방 탐험을 다녀온 후 인생의 터닝포인트와 마주했다. 극지방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고, ‘펭귄나라’를 구하는 ‘펭귄 대통령’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남극 10차례, 북극 12차례를 탐험했다. 1년에 3번 이상을 꼬박 다녀온 셈이다. 남극을 한 번 가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1억원. 김 대표는 10억원 이상을 들여 남극 전 지역을 탐방했다. 그는 "남극은 민간인이 갈 수 있는 지역을 모두 방문해 약 70개 지점을 탐방했다"며 "북극에선 약 100개 지점 이상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수박겉핥기식으로 봐선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전 세계적 경종을 울릴 수 없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비행기를 2~4번 경유하고, 배로 꼬박 50시간을 가야 하는 먼 여정을 수차례 왕복했다.

그가 2012년 북극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북극곰은 식량난, 서식지 상실에 모기 떼에 의한 질병 위협까지 받고 있었다. 당시 북극의 기온은 영상 5도를 웃돌았고, 북극곰들은 빙판이 녹아 생긴 웅덩이에 의지한 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길이 험난해 목숨을 걸고 갈 정도로 위험한 모험이라고들 말하는데, 모기 떼의 습격이나 환경오염 등으로 고통받는 북극곰의 모습을 본다면 이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은 전부 이미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중이란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조금 더워지고 얼음이 녹는 정도로만 봐선 안 된다. 지구온난화는 병충해다. 환경오염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은, 몸 속에 암세포를 키우면서 파스로 만족하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남극의 펭귄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김 대표가 남극에서 겪은 가장 인상 깊은 경험은 조각난 빙판 위를 방황하고 있던 30만마리의 킹펭귄을 만난 일이다. 그 중 한 마리는 목에 커다란 혹을 달고 있어 온 몸이 피투성이었다. 펭귄의 괴로움을 코앞에서 마주하자 말로만 듣던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다고 한다.

펭귄의 몸에 난 혹의 원인은 밝히지 못했으나, 떠밀려온 플라스틱을 먹고 혹이 났거나, 쥐의 공격을 받았을 것으로 김 대표는 예상했다.

김 대표는 "최근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에 쥐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펭귄 한 마리라도 균에 감염된다면 삽시간에 전염병이 돌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나 다름없다. 펭귄들은 북극곰과 달리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질병에 더욱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이것이 김 대표가 '북극곰나라'가 아닌 '펭귄나라'를 설립한 이유다. 김 대표는 "환경지표 동물 중 하나이자 친근한 동물인 펭귄을 내세워 사람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끔 하고 싶었다"며 "피투성이 펭귄을 보자마자 한국에 돌아가 ‘펭귄나라’를 설립하고, 펭귄들이 겪는 고통을 올바로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남극과 북극을 탐방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만한 사진과 영상을 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김 대표는 600mm의 망원렌즈로 펭귄의 ‘모습’이 아닌 ‘삶’ 자체를 관찰했다. 그리고 이 자료를 모아 여러 권의 책으로 엮었다. 보다 생생하고 흥미로운 정보 전달을 위해서 스토리를 추가하고, 직접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친구와 놀고, 가족과 밥을 먹고, 식곤증에 졸려 잠이 드는 펭귄의 일상 속 일거수일투족을 담았기 때문에 한 편의 '펭귄 남극일기'를 보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환경이라는 주제가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재미있는 환경교육을 실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그린포스트코리아(http://www.greenpostkorea.co.kr)
 
권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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