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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이동은 자연의 질서이자 그들의 역사입니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5-03 10:40:00
  • 조회120

두꺼비는 산란 시기에 물이 있는 습지로 이동하고, 고양잇과의 삵은 2~3km 정도를 이동하면서 생활하는 습성을 지니며, 해질녘부터 활동이 활발해지는 고라니는 산기슭, 강기슭과 들판 등에서 두루 생활을 합니다. 이처럼 동물들은 각각의 생태적 삶에 맞는 행동반경을 갖고 이동을 해야 합니다. 야생동물들의 이동 습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각각의 생존 방식을 형성하면서 지구 생태계를 지속가능하도록 유지해 온 자연의 질서이자 그들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야생동물들의 이동은 인간 활동 영역 확장의 영향을 받으며 사실상 생명을 건 모험이 되었습니다.1
*1 박정운, 「그린 챌린지 : 한국 환경 보고서 2017」 ‘야생동물의 이동권과 자연의 권리’ 부분발췌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만 2천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고속도로에서 죽습니다. 고속도로 특성 상 비교적 큰 덩치를 가진 포유류만 조사가 되고 조류와 양서파충류 등은 거의 조사가 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최소’수치입니다. 게다가 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전체 도로의 4%에 불과합니다. 지방도나 국도의 경우는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요. 4%를 제외한 나머지 96%의 도로에서는 동물들이 얼마나,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조차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도로 길이는 10만km가 넘습니다. 이렇게 많은 도로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단절하고 있지요. 도로 위 동물과 차의 만남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서로를 언제 마주치게 될지 모르는 도로 위에서는 살기 위해 도로를 건너는 동물, 목적지를 향해 차를 타고 달려가는 사람 모두 위험합니다.

늘어나는 유리벽, 늘어나는 충돌

새들의 눈은 인간과는 다르게 옆이나 뒤에서 쫓아오는 천적을 빨리 보기 위해 옆에 달려있어 바로 앞의 물체는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새들은 평균 50km의 속도로 비행하며 날기 위해 뼈도 비어있고 두개골도 스펀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유리창 충돌이 발생하면 대부분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부의 연구결과 한해 유리벽 충돌로 죽어가는 새들은 8백만 마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에 2만 마리의 새들이 죽어가는 것이지요. 건물에 있는 사람들이 밖의 경관을 마음껏 볼 수 있고 도로의 소음을 막아주기 위해 유리벽이 많이 사용되는데 인간에게는 투명해서 좋은 유리가 새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벽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을 아시나요?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은 2014년 5월 24일 처음 전 세계 53개국에서 1,000개가 넘는 조직/단체가 참여하여 열린 강과 회유성물고기의 중요성을 다룬 세계적인 행사입니다. 이동하는 물고기 종은 수백만의 사람들을 위한 식량 공급 및 생계를 지원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이때 댐을 철거하고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논의와 활동이 세계 곳곳에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물고기의 이동은 생명 본연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중심의 하천 이용은 둑과 제방, 사방댐, 하천 직강화, 보와 댐, 하굿둑 등 다양한 형식으로 물고기 이동을 막고 있습니다. 댐과 정체된 수역이 만든 충격은 결코 생명이 어울리는 ‘생물다양성’을 지킬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곧은 하천 대신에 원래의 구불구불한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하천의 침식, 운반, 퇴적이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자갈, 모래, 점토가 고루 분포하고 여울과 소가 서로 어울려야 합니다.2
*2 윤상훈, 「오늘 ’물고기의 이동권‘을 제안한다」, ≪한겨레≫ 2016년 5월 23일자 부분발췌

생명의 이동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합니다.

야생동물들은 인간의 일방적인 활동(개발과 이용 행위)에 의해 심각한 침해와 멸종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규모의 개발에 포함하고 있는 야생동물 이동 통로, 어도, 대체 서식지 등은 행위자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면죄부에 불과할 뿐입니다. 개발 대상지를 선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대상지인 생물서식공간에 대한 인간 이외의 자연물의 권리는 고려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고, 그곳에 서식해 온 자연물은 다만 관리될 뿐입니다. 자연에 대한 전통적인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 즉 인간과 자연을 주체와 객체로 구분하는 방식은 현대 환경 문제 발생의 간접적 배경이 되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방점을 두는 해결 방법이 아닌 인간 중심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채택하는 한계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3
*3 박정운, 「그린 챌린지 : 한국 환경 보고서 2017」 ‘야생동물의 이동권과 자연의 권리’ 부분발췌

5월 18일 다가오는 물고기 이동의 날, 땅과 하늘 바다와 그 속에 깃들어 사는 생명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공존을 희망해봅니다.

 

출처 : 참여와혁신(http://www.laborpl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728)

박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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