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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숨결이 숨 쉬는 곳 ' 순창 선비의 길' -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전북 천리길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9-25 13:53:00
  • 조회165

섬진강 물줄기를 벗 삼아

걷다

 

‘선비의 길’은 옛 선비들이 걸었던 길입니다. 맑은 섬진강 물줄기를 벗 삼아 자연과 교류하고 학문을 연마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훈몽재(訓蒙齋)를 출발해서 종착지인 낙덕정(樂德亭)까지 가는 곳곳에 선비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섬진강을 따라 선비가 되어 걸어보았습니다.

훈몽재

(訓蒙齋)


순창 '선비의 길'은 훈몽재에서 출발합니다. 훈몽재는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1510~1560) 선생이 조선 명종 3년(1548년)에 순창 점안촌 백방산 자락에 후학 양성을 위해 지은 강학당입니다. 훈몽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는데요, 선생의 5대손인 자연당(自然堂) 김시서(金時瑞, 1652~1707)에 의해 1680년경 훈몽재 터 인근에 '자연당(自然堂)'이라는 이름으로 복원되었다가 역시 퇴락하였습니다. 훈몽재 유지는 현재 건물이 있는 곳 바로 뒤쪽인데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자료 제18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의 훈몽재는 순창군이 하서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정신을 후세에 전승 발전시키고, 나아가 역사적 가치 재조명과 예절, 전통문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2009년에 중건했습니다. 건물은 훈몽재, 자연당, 양생당, 삼연정이 있습니다.


훈몽재 마당에는 고인돌 1기가 있습니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정치권력이나 경제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인데요, 훈몽재 마당에 있는 고인돌은 전형적인 남방식입니다. 이곳에 고인돌이 있다는 것은 청동기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임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춘몽재 앞 강가에는 대학암이라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송강 정철(1536~1593)의 친필인 '大學巖(대학암)'이란 글자가 새겨진 바위입니다. 송강이 소년 시절 이곳에서 하서에게 대학을 배웠던 곳입니다.

선비의 길을

걷다


선비의 길은 데크길로 시작됩니다. 데크길이 섬진강 물길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섬진강 풍경을 구경하면서 걷는 길입니다. 데크길 바로 아래에는 작은 물길이 지납니다.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이라도 하고 싶은 분위기입니다.


물가에는 물봉선꽃도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물봉선꽃은 그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데크길 주변이 온통 물봉선꽃 군락지입니다. 대부분 자주색 꽃이지만 노란색 꽃도 보입니다. 데크길은 걷기 편한 길이라서 잠시 해찰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잔잔했던 섬진강이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강에 설치된 보의 영향입니다. 보가 설치된 구간에는 물이 잠시 머무르면서 잔잔하다가 보에서 멀어지면 물의 흐름이 소리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강변에는 왕버들을 비롯해 여러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시원한 풍경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데크길 위에 참나무 가지가 떨어져 길을 덮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요즘 숲길을 걸으면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잘린 나뭇가지를 보면 예리하게 잘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토리거위벌레가 열매에 알을 낳고 가지를 잘라냈기 때문입니다. 나뭇가지에는 잎이 달려있어 떨어질 때 바람개비 역할을 해서 땅바닥에 안착할 수 있습니다. 열매 안에 있는 알은 부화하여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는 열매를 먹고 성장해 땅속에서 겨울을 나게 됩니다. 도토리거위벌레는 참나무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데요. 그 치밀한 생존전략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황토

포장길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 정자가 있습니다. 보통은 육각이나 팔각형 정자인데 이곳에 있는 정자는 사각형입니다. 잠시 쉬었다 가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정자를 지나면 황토 포장길입니다. 섬진강 물줄기에 한 발 더 다가가서 걸을 수 있습니다.


정자 앞에 있는 보에 머무르고 있는 물은 맑고 잔잔합니다. 맑은 강물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강물은 마치 거울과 같습니다. 잔잔해진 강물은 어느 구간까지 계속됩니다.


길은 세 갈레로 갈라집니다. 포장된 길은 강에서 멀어지고 둘레길은 강 제방을 따라 계속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흙길입니다. 다시 강물이 소리 내며 흐릅니다. 바로 위에 있는 보에서 물이 넘쳐흐르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흐르는 강물이 참 맑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물소리도 청아합니다. 훈몽재에서 1.7km 떨어진 곳입니다. 목적지까지는 4.3km가 남았네요.


이팝나무 가로수길입니다. 봄에 이팝나무꽃이 하얗게 핀 시기에는 이 길이 예쁠 것 같아요. 이팝나무길이 끝나는 지점에 다리가 나옵니다. 석보교입니다. 다리는 강을 가로질러 마을로 연결됩니다. 강을 건너면 석보마을입니다. 훈몽재에서 3.3km 떨어진 곳인데 이제 목적지까지 2.7km 남았습니다.

마을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길


여기부터는 아스팔트 포장길입니다. 도로를 따라 가을 들판도 보고 마을 구경도 하면서 걸어갑니다. 차가 한 번씩 지나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길가에는 익모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벼도 노랗게 잘 익었고요, 말 그대로 황금빛 물결입니다.


제방 아래로 난 길을 따라가면 마을이 나옵니다. 이곳부터 종점까지는 마을 경관을 보면서 걷는 구간입니다. 농촌 마을 풍경도 보고 마을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도 들어보면서 걷는 길입니다. 처음 만난 마을은 사창(社倉)마을입니다. 사창은 조선시대 의창, 상평창과 함께 3대 구황 시설(곡물 대여기관)인데요. 민간 자치적으로 설립한 기관입니다. 마을 이름으로 보아 사창(社倉)이 있었던 곳으로 보입니다.


사창마을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다음 마을로 갑니다.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가을 분위기가 완연합니다. 들판에는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고 있고요. 두 번째 마을은 중리마을입니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마을 입구에는 키가 큰 중국단풍나무 옆에 조형 예술품이 서있습니다. 저울을 형상화했는데 직감적으로 가인 김병로 선생의 생가가 있는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마을은 가인(街人) 김병로(金炳魯, 1887~1964) 초대 대법원장이 태어난 곳인데요. 그래서 마을 입구부터 김병로 선생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벽화가 있습니다. 벽화는 타일 모자이크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마을 전체가 김병로 선생을 기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김병로 선생의 생가는 둘레길이 지나는 길옆에 있습니다. 단출한 초가집입니다. 김병로 선생의 소박하고 청렴한 생활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나 봅니다. 담장에 심어진 능소화 나무가 인상적입니다. 김병로 선생은 선비의 길 출발점에서 만났던 하서 김인후의 15대손입니다.

둘레길 종점,

낙덕정(樂德亭)


김병로 선생 생가를 지나 들판길을 걸어갑니다. 둘레길의 종점인 낙덕정으로 가는 길입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풍경과 마주칩니다. 풍요로움을 만끽하면서 여유를 부리며 걸었습니다. 목적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걷다 보니 막다른 삼거리길과 마주칩니다. 정면에 보이는 언덕 소나무 숲 사이로 정자가 살짝 보입니다. 목적지인 낙덕정입니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니 낙덕정이 온전한 모습으로 반깁니다. 낙덕정은 하서 김인수 선생의 발자취를 추모하기 위해 1900년 후손이 세운 정자입니다. 하서 김인후 선생은 훈몽재에서 후학들에게 성리학을 전수했었는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제자들과 함께 경치가 수려한 이곳을 찾아 강론과 담소를 즐겼던 곳입니다.


선비의 길은 훈몽재에서 시작해서 낙덕정으로 끝나는 길입니다. 조선시대 선비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발자취가 둘레길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맑은 가을날 가을 풍경을 즐기며 걷는 길이었지만 선비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해주는 길이었습니다.


 

출처 : 전라북도 공식블로그(http://blog.jb.go.kr/221656935348)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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