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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펭귄 “우린 방수 털 아닌데 온난화로 자꾸 비가 와요, 어쩌죠”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4-26 10:23:00
  • 조회223

뒤뚱뒤뚱 걸음걸이, 까만 턱시도를 입은 듯한 모습에 ‘남극의 신사’라는 별명을 가진 펭귄, 이 펭귄들을 위한 날이 있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바로 4월25일 ‘세계 펭귄의 날(World Penguin Day)’입니다.

‘세계 펭귄의 날’은 남극의 펭귄들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맞춰 펭귄을 보호하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지정되었습니다. 펭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펭귄과 북극곰.
펭귄과 북극곰.

해양환경 민간단체인 ‘OCEANITES’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지구상에 펭귄은 약 1,200만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펭귄이 살고 있는 곳은 남극과 호주, 뉴질랜드, 남미, 남아프리카 등지인데요, 몸무게가 40㎏이 넘는 황제펭귀부터 40㎝ 작은 키의 ‘쇠푸른펭귄’까지 총 17종 중 11종이 멸종위기종이거나 취약종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펭귄은 북극곰과 더불어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고 있는 동물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환경 파괴가 펭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요.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며 남극은 지난 50여 년 동안 기온이 약 3도 오르고, 눈보다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는데요, 혹한 속 폭우는 새끼 펭귄들의 큰 적입니다.

새끼 펭귄들의 솜털엔 방수기능이 없어 비를 맞으면 털 자켓을 입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어른 펭귄이 먹이를 구하러 가거나 죽고 없으면 새끼 펭귄은 혼자 남아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황제펭귄 무리 사이에 동사한 아기 펭귄.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중 한 장면.
황제펭귄 무리 사이에 동사한 아기 펭귄.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중 한 장면.

과학자들은 이미 10년 전 남극의 호우로 인한 아델리펭귄(크가 약 75㎝의 남극 펭귄)의 멸종을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남극의 탐험가들은 “아침이 되면 얼어죽은 펭귄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죽어있는 아기 펭귄 사이를 걷는 부모 펭귄의 모습이야 말로 기후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참혹한 현장을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아델리 펭귄 두마리가 서남극 해상에서 평탄빙을 찾아 쇄빙능력시험중인 아라온호 앞을 서성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델리 펭귄 두마리가 서남극 해상에서 평탄빙을 찾아 쇄빙능력시험중인 아라온호 앞을 서성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펭귄의 주요 먹이 중 하나인 크릴새우의 감소 역시 펭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크릴새우의 먹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크릴새우 조업이 남극 반도 주변 해역에 집중되며 남극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인 크릴새우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크릴 새우는 양식장의 사료와 미끼, 건강 보조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대량 어획되고 있는데요, 특히 크릴 오일로 만든 영양제가 인기를 끌며 남극해 크릴새우가 잡이가 성행했습니다.

먹이가 감소하며 더 먼 바다로 먹이 사냥을 나선 어미 펭귄들은 왕복 200㎞ 오가는 동안 굶어 죽는 새끼 펭귄들도 많아졌지요.

[정리뉴스]아기 펭귄 “우린 방수 털 아닌데 온난화로 자꾸 비가 와요, 어쩌죠”
어미 펭귄과 함께 있는 새끼 펭귄들.
어미 펭귄과 함께 있는 새끼 펭귄들.

환경단체들은 크릴 오일의 매출이 2021년까지 연평균 13%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펭귄뿐 고래, 바다표범 등 남극 해양생물의 주요 먹이인 크릴새우가 줄어들며 남극해 생태계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관련단체들은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전하고 남극 생태계 보호에 관심을 모으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등 환경단체들은 25일 ‘세계 펭귄의 날’에 맞춰 “남극해 보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펭귄으로 분장한 활동가들은 이날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는 남극해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오는 10월에 예정되어 있는 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세계 펭귄의 날’인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환경운동연합이 기념일 맞이 ‘펭귄과 함께 춤을’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펭귄의 날’인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환경운동연합이 기념일 맞이 ‘펭귄과 함께 춤을’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CAMLR은 10월 연례회의를 갖고 동남극해·웨델해·남극 반도 주변 등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지에 대해 논의하는데요, 논의엔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 등 전 세계 2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해양보호구역 지정 여부는 만장일치로 결정합니다.

환경전문가들은 남극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주요 크릴새우의 어장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구역에 어업 등 산업적 목적의 조업이 제한돼 해양생태계의 다양성이 유지되고 회복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감하는 것보다 펭귄의 개체수 감소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랑스러운 펭귄들을 더이상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펭귄과 남극 동물들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 경향신문 향이네(http://h2.khan.co.kr/view.html?id=201904251709001)

노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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