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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의 투어리즘 들여다보기] 생태관광 1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7-04 11:56:00
  • 조회275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이 되어버린 심각한 환경오염 속에서도 계절은 여전히 바뀌고 있다. 봄엔 화사한 꽃들이, 여름엔 시원한 녹음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나들이와 외출이 망설여진다. 이런 탓에 친환경 생태관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정한 하늘과 맑은 공기를 기대하며 자연 그대로의 습지, 갯벌, 철새 도래지를 찾아 나서는 생태관광의 이모저모를 두 차례로 나누어 살펴본다.

생태(ecology)란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일컫는 말인데, 오늘날 생태는 이렇게 좁은 의미로만 쓰이지 않고 ‘친환경’이란 넓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생태도시, 생태수도, 생태공원, 생태체험학습장 등 자연친화적이고 청정한 이미지에는 ‘생태’라는 용어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생태계 훼손’, ‘생태계 파괴’, ‘생태계 교란’과 같은 부정적인 표현에도 생태계(ecosystem)라는 말이 관용어처럼 쓰인다. 

생태관광(ecotourism)이란 생태(ecology)와 관광(tourism)의 합성어이다.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이다. 단순히 풍광을 보고 즐기던 과거의 관광에서 벗어나 갈수록 오염되는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깨닫고 생태계 보호를 체험하자는 뜻에서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관광의 새로운 영역이다. 참여하는 관광객에게는 환경보전에 관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지역주민에게 환원하거나 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쓰이도록 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대안관광으로 각광받고 있다. 

관광의 역사를 살펴보면 현대사회 이전의 여행은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중세와 근대 유럽에서 성행했던 그랜드투어(Grand Tour)가 대표적이다. 왕족이나 귀족의 자제들이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위스 등 유럽 일대를 돌아보며 문물을 익히는 여행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시대 화랑도의 수련활동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유람도 이러한 범주에 들어간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접어든 이후 이러한 일부 계층의 관광은 보편적인 대중관광(mass tourism)으로 급속히 변모하게 된다. 대중관광은 일반인들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즐기는 여행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여행사가 대량으로 생산한 여행상품이다. 예측가능한 일정과 계측가능한 비용을 토대로 정해진 장소를 안전하게 둘러본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색다른 곳에서 여가를 보내며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반면에 자연환경의 파괴, 문화유적의 훼손, 지역사회 전통과의 충돌, 관광지 주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 초래, 대규모 관광산업이 가져온 자원과 에너지 낭비 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외 유명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초과하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1980년대 후반부터 관광의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이 환경적 목표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안관광이 등장했다. 대안관광은 많은 관광객들이 패키지 형태로 여행하던 대중관광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식의 관광이다. 대안관광에는 생태관광(ecotourism)을 비롯해 지질관광(geotourism), 녹색관광(green tourism), 지속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 등 다양한 명칭의 관광들이 포함된다. 용어는 다르지만 대개 비슷한 개념이다. 

생태관광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 휴양을 하면서 자연경관을 관찰하는 단순한 여행에 기원을 두고 있다. 여행을 하는 목적은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 충족, 휴양과 재충전이다. 그러나 자연경관을 단순히 관찰하는 여행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자연 생태계를 훼손함에 따라 자연과 유적과 문화를 보호하는 ‘착한 관광’을 모색하게 됐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생태관광이 태동한 것이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자연학습을 통해 지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주민 입장에서는 관광수익의 일부가 자기들에게도 돌아와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까지 충족시키는 생태관광이 등장한 것이다.  

생태관광의 여행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무를 심거나 산림의 잡초를 제거하는 등 여행 일정에 자연보호활동 프로그램을 넣는 방식, 특정 지역의 동식물군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하는 학습형 에코 투어 방식, 소그룹의 자전거 야행이나 민박 여행처럼 패키지여행과는 구별된 개별여행 등 다양하다. 

생태도시(Ecological Polis)란 사람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공생하는 체계를 갖춘 도시를 말한다.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환경 및 개발에 관한 유엔 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이후 대두된 지속가능한 발전 차원에서 제기된 개념이다. 환경도시·환경공생도시·녹색도시 등 여러 가지 용어로 혼용되고 있다. 생태도시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조성한 생물다양성 생태도시, 폐기물 처리가 환경친화적이며 무공해 에너지를 생산·사용하는 자연순환성 생태도시, 시민의 편의가 최대한 배려되고 주택·교통·인구 등 도시 구성요소가 상호 고려된 지속가능성 생태도시를 들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잘 가꾸어진 생태도시는 브라질의 계획도시 쿠리치바(Curitiba)를 비롯해 미국 채터누가(Chattanooga), 네덜란드 델프트(Delft), 스웨덴 말뫼, 오스트리아 빈(Wien)을 들 수 있다.

2차 대전 이후 세계 각국의 경제규모와 경제 수준이 발달하면서 관광산업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전 지구적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닥치는 경제 위기는 글로벌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대규모 관광 인프라와 레저 시설 확충은 필수이지만, 과도한 자원 소모라는 측면에서 끊임없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생태관광이 대두됐고, 세계 유수의 관광도시들은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1990년대부터 생태관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1994년에 수립한 생태관광 국가전략을 토대로 2008년까지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시켰다. 호주의 독특한 야생 생태계와 경관은 관광객을 유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여서, 대부분의 관광이 생태관광과 연관이 있다. 산호초와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수중 생태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스노클링(snorkeling)이나 스쿠버다이빙(scuba diving)은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이다. 해변에는 그 흔한 쓰레기 하나 볼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 유명 해수욕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적이 있는데,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빼놓을 수 없는 생태관광 활동 중 하나는 고래관찰(whale watching)이다. 멸종위기종인 고래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생태프로그램으로 해양환경 오염과 고래 포획의 심각성을 알려준다. 또 바다로 나가 고래를 직접 관찰하게 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경외심도 갖게 한다. 이렇듯 호주는 퀸즐랜드(Queensland)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생태관광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환경을 관리하는 등 여러 과제에 국가적으로 재정을 투입했다.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현재 생태관광은 세계 관광시장 규모의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각광받는 생태관광지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자연환경과 생태를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보르네오, 갈라파고스 제도, 그린란드 등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 생태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등 최소한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하고, 민박, 폐교를 활용한 숙박시설 등을 이용해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출처 : 광남일보(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62148673330979015)

김영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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