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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뜬봉샘 생태길 - 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걷는 전북 천리길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2-11 09:51:00
  • 조회1955

뜬봉샘에서 샘솟는 물소리로

새해를 다지며

샘물의 소리는

새로운 소리

새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갑니다.

새롭게 마음먹은 일들이 뜻대로 잘 되고 있으신가요? 계획한 것들이 안 풀리거나 의지가 자꾸 흔들린다면 초장에 바로잡는 게 좋겠습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것이죠.

탁 트인 바다를 볼까 싶어 바다로 달리다가 뿌연 하늘을 보고 멈춰 섭니다. 그러다 반대편 산 쪽인 장수로 발걸음을 돌려 잡았습니다. 미세먼지로 답답한 하늘대신 뭔가 깨끗하고 맑은 기운이 필요했습니다.

 

<뜬봉샘 생태 관광지가 자리한 수분 마을 입구 이 마을을 기준으로 섬진강과 금강이 갈라진다>

언 땅에 새 생명을 주려 힘차게 솟아나는 샘을 보면 '초심'이란 말의 순수함과 위대함을 느끼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죠. 땅에서 갓 태어나는 샘물의 온도는 항상 섭씨 4℃입니다. 온 세상이 꽁꽁 언 어느 겨울날 맑은 기운을 얻기 위해 뜬봉샘을 찾았습니다.



뜬봉샘이 퐁퐁 솟아나는 마을은 수분 마을입니다. 수분령(水分嶺) 휴게소의 정신없는 트로트 음악을 뒤로하고 찾은 수분 마을은 강의 발원지 답지 않게 평범합니다. 물이 나누어지는 마을이죠. 실제로 이 마을 앞 수분령에서 금강과 섬진강이 나누어집니다.

<천주교 수분공소>

마을 입구에는 백여 년 전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이곳에 들어와 숨어 지냈던 예배당이 있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 옛날 정치적으로 사상적으로 얽힌 복잡한 마음과 눈앞에 닥친 생명의 위험을 피해 이곳에 와서 모두 무사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됩니다.

저 또한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 있으면 왠지 세상의 위험과 답답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늘로 가는 길 뜬봉샘 가는 길은 하늘로 가는 길 같다>



맑은 하늘과

물이 만나는 길

작은 예배당을 나와 걸어 봅니다.

"물뿌랭이(물뿌리의 전라도 사투리) 보러 왔소?"

푯말이 여러개 여서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마을 어르신이 길을 알려 주십니다.

길이 산 위로, 하늘과 만날 것 같이 이어져 있습니다.

 

<뜬봉샘 가는 길은 맑은 길이다>

길이 좋습니다. 잘 가꿔져 있습니다. 언덕길이지만 힘들지 않습니다.

작은 연못도 있고 작은 초가집과 물레 방아도 있습니다. 조용히 그 자리에 앉아봅니다.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를 듣습니다. 오분 정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따뜻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이런 곳에 살고 싶습니다. 모델하우스 같습니다. 자연을 위한 사람을 위한 모델하우스요.

 

<뜬봉샘 가는 길에 만난 물레방아>

저쪽에서 맑은 물 소리가 들려옵니다. 뜬봉샘에서 태어난 어린 물소리입니다. 그 소리를 따라 계단을 올라 봅니다. '쿵, 쿵, 쿵' 하며 나무 계단을 올랐습니다. 심장 떨리는 소리 같습니다. 예쁜 길이네요. 이 세상에 막 낸 길은 없겠지만 예쁘게 잘 만든 길을 따라 걷는 것은 기분이 좋습니다. 미세먼지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새들이 많습니다. 이들도 맑은 물을 마시러 내려온 것 같습니다.

 

<마을에서 뜬봉샘 까지 길이 잘 나 있다>

 

<뜬봉샘 가는 천년 숲길은 예쁘고 운치가 있다>

발원 샘을 찾는다는 것,

근본을 찾는다는 것.

계단이 끝날 무렵 '금강의 발원지' 표지석이 나타납니다.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이 코앞에 있답니다. 갑자기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마치 큰할머니를 보러 온 것 같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큰엄마도 큰아빠도 '네 네' 하는 큰할머니요.

 

<전북 천리길에서 만난 뜬봉샘>

뜬봉샘은 하늘 바로 아래 있네요. 파아란 하늘 바로 아래서 솟아납니다. 도시에서 보는 그런 뿌연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파아란 하늘이 병풍처럼 뒤에 있습니다. 배낭을 내리고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조용합니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늘의 소리인가 봅니다. 자연의 소리인가 봅니다. 벌컥벌컥 물을 마십니다. 내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늘의 소리가 아닌가 합니다. 내소리, 일단 내 숨소리를 찾았습니다.

 

<땅속에서 갓 솓은 뜬봉샘물 갓 솟은 샘물은 4도씨 라서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뜬봉샘 전경>

그리고 뜬봉샘을 등지고 서 봅니다. 더 큰 하늘이 열려 있습니다. 여기부터 천리길인가요. 금강의 천리길이. 장수에서 나와 무주를 흘러 진안에서 모였다가 충청도를 적시고, 전라도를 살리고 군산으로 흘러가는 금강의 시작이 여기입니다. 선화공주도, 계백 장군도, 장보고도 이물을 마시고, 이물로 몸을 씻고, 이 물로 밥을 지어먹고 살았겠네요. 천 년 전부터 흘렀고, 앞으로 천년 더 솟아날 생명수입니다.

 

<땅에서 갓 솟아 나온 뜬봉샘은 천리를 흘러 서해바다와 만난다>

천년 샘물의 첫 맛은 가재와 새우가 맛보지만 이 물이 흘러서 수천만 명의 목을 축이니 얼마나 경이롭습니까

 

<뜬봉샘 주변에는 청정 자연에서 살 수 있는 생물만이 살고 있다>

길에게

길을 묻다.

샘을 내려와 다시 길을 걷습니다.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길 가던 사람에게 묻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길을 따라가세요.' 현답이 돌아옵니다. 길을 따라 걷습니다.

그리고 길에게 또 물어봅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 답이 없습니다. 다시 물어봅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요.'

'뚜벅 뚜벅 뚜벅' 답이 들려옵니다.

'뚜벅, 뚜벅, 뚜벅' 천천히 걸어가랍니다. 급히 가면 미끄러지니 천천히 가랍니다.

진흙이 나오면 더 천천히 가고, 진탕이 나오면 피해 가랍니다.

길에게 답을 얻었습니다.

 

<전북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다 겨울철에는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기 때문에 가죽으로 된 등산화를 신고 걷는 것이 좋다>

 

<뜬봉샘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전북 천리길 호젓하게 사색 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북 천리길과 든봉샘을 찾고 있다>

뜬봉샘 생태길의 처음과 시작은 뜬봉샘 생태 공원입니다. 예쁩니다. 아주 큰 사람이 정성스럽게 빚은 것 같이 예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뜬봉샘 생태공원 가는길 보기만해도 힐링이 된다 / 위에서 내려다본 뜬봉샘 생태공원>

 

<뜬봉샘 생태공원은 아이들도 재미있게 놀 수 있게 꾸며 놓았다>



<뜬봉샘 생태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나무마을 흙작가의 토기 인형은 우리나라 시골 모습을 고유의 해학과 추억으로 담아 내고 있다>

작은 토기 인형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 예쁘고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세상은 왜 그리 힘들고 시끄러운데 이곳은 왜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울까요.

뜬봉샘 보고 내려오는 길. 길에게 다시 묻습니다.

'뚜벅 뚜벅 뚜벅 천천히 갈게요. 그러다 힘들면 이곳에 다시 와서 진짜 행복을 느끼고 갈게요.'

<밖에서 본 금강사랑 물체험관 / 금강사랑 물체험관 내부>

<금강사랑 물체험관 안에는 뜬봉샘 주변의 역사와 생태를 소개 하고 있다>

 

출처 : 전북의 재발견 블로그(http://blog.naver.com/jbgokr/221460178365)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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