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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에 안겨 한 걸음 한 걸음…무주에서 초록 마시고 시름 날린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0-06-01 12:16:00
  • 조회1643

고개를 드니 온통 초록이다. 꽃이 진 자리엔 어느새 무성함이 돋았고 그걸 바라만 봐야하는 마음은 안타까워 그저 저릴 뿐이다. 오랜 시간 코로나19가 몸과 맘을 가뒀던 탓이리라. 활짝 핀 꽃, 싱그러운 연두, 따스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모두 느껴보지 못하고 흘려버린 게 이리 큰 상실이 될 줄 미처 몰랐으니 말이다. 나무는 자신을 벗어 겨울을 견뎠다. 꽃을 피우며 온 몸으로 봄을 끌어안았고 이제는 초록을 입고서 여름에게 손짓 중이다. 우리도 우리의 계절을 찾을 시간이다. 코로나19 탓에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고 해도 지쳤던 몸을 달래고 다쳤던 마음을 추슬러야 일상을 되찾을 힘도 생기지 않겠는가. 아름다운 산골 무주에 나를 맡겨보자. 숲에 안겨 들숨 한 번에 초록을 마시고 날숨 한 번에 시름을 뱉어내면 ‘행복’은 내편이다!
 

자연 그대로의 옛길

비파담(구천동 19경).
비파담(구천동 19경).

무주구천동. 명성은 들어 알고 있으나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하다면 구천동 옛길 산책을 권한다. 옛길은 덕유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 인월담 일원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다니던 길을 복원한 곳으로 자연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탐방객 스스로 자연생태계와 문화자원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 관찰로로, 관광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길이 아닌 옛길을 복원한 곳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차별성을 갖는다. 지역민들이 오가던 오솔길과 돌계단을 그대로 살려 훼손을 최소화한 그 자연스러움이 바로 구천동 옛길의 매력이다. 옛길을 따라 걷다보면 1960년대 최고의 명성을 떨쳤던 한성여관의 옛 터도 볼 수 있으며 곳곳에 보이는 집터와 돌계단들이 그 당시를 생생히 느끼게 해준다. 하이라이트는 인월담을 지나 비파담까지 구간. 물소리 넘쳐나는 계곡을 바로 옆에 두고 걸을 수 있어 청아함을 맛볼 수 있다.

#인월담(구천동 33경 중 16경) 일사대와 파회와 어깨를 겨루는 구천동 3대 명소 중 한 곳으로 신라 때 인월화상이 절을 짓고 수도하던 곳이라 해서 인월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반석위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소를 만들고 다시 바닥에 깔린 암반 위로 미끄러져 비단폭을 이룬다.

#청류동(구천동 18경) 안으로 홈을 이룬 암반 위로 맑은 물이 얇게 깔려서 흐른다. 가을에 단풍이 짙으면 그 물이 붉게 변해 주변 일대가 별천지가 된다.

#비파담(구천동 19경) 비파 모양을 닮아 비파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선녀들이 내려와 비파를 타며 놀았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전설 따라 어사길

신양담(구천동 26경)
신양담(구천동 26경)

△구간: 5km, 2시간 40여분 소요. 어사길 초입~인월담~사자담~청류동~비파담~다연대~구월담~금포탄~호탄암~청류계~안심대~신양담~명경담~구천폭포~백련담~백련사

어사길(구천동 계곡길)은 초입부터 인월담과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다연대, 구월담, 금호탄, 호탄암, 청류계, 안심대, 신양담, 명경담, 구천폭포, 백련담으로 해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무주구천동을 대표하는 하천지형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길목마다 새겨진 다양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구천동에서 자신의 위세만을 믿고 이웃들에게 횡포를 부리던 자들을 벌하고 사람의 도리를 바로 세웠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구월담(구천동 33경 중 21경): 월음령 계곡과 백련사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하고 쏟아내는 폭포수가 담을 이룬 구월담은 형형색색의 암반이 맑은 물에 잠겨 있어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더욱 아름답다.

#금포탄(구천동 22경): 여울진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심산유곡의 바람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면 마치 탄금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천폭포(구천동 28경): 층암을 타고 쏟아지는 2단 폭포는 자연이 창조한 예술작품으로, 옛날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백련담(구천동 29경): 구천폭포에서 0.2km 지점에 위치한 백련담은 연화폭을 거친 맑은 물이 담겨 못을 이루고 흘러간다.
 

함께 걷는 금강 맘 새김 길

맘 새김 길.
맘 새김 길.

금강 맘 새김(약속을 뜻하는 순 우리말) 길은 1970년대 무주읍 내도리 주민들이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냈던 ‘학교 길’을 중심으로 조성된 곳으로 2010년 행정안전부 공모를 통해 탄생한 친환경 녹색길이다. 맘 새김 길의 총 거리는 8.4km다. 코스 구석구석 ‘여행과 학교, 강변, 소풍가는 길’ 등의 사연을 드리우고서 길손을 맞는다. 발 닿는 곳마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경관은 기본이고 완만한 코스는 걷기에도 부담 없다. 길손을 호위하듯 유유자적 흐르는 금강은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에도 충분하며 향로산 자연휴양림 산책과 기존의 등산로를 타고 즐기는 향로산 트래킹도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코스 소개 : 총 8.4㎞

- 여행가는 길 : 1.1km 전통공예문화촌~동계U대회기념교~무주읍사무소~무주중학교~무주중앙초등학교~무주고등학교

- 학교가는 길 : 3.0km 향로산약수터~북고사~금강변~휴게쉼터~질마바위~후도교

- 강변가는 길 : 2.9km 후도교~제방도로~강촌체험센터~전도마을~전도교~어죽마을

- 소풍가는 길 : 1.4km 어죽마을~전망좋은 곳~여행가는 길 만나는 곳
 

마실가듯 걷는 벼룻길

벼룻길.
벼룻길.

벼룻길은 강가나 바닷가 낭떠러지로 통하는 비탈길을 이르는 말로 무주 벼룻길은 조항산 자락에 있다. 부남면소재지인 대소마을에서 시작해 1.2km 남짓 이어진다. 부남면사무소 앞에서 교회 뒷길을 따라 오르다 콘크리트도로가 막 끝나는 지점부터가 무주 벼룻길 여정의 출발점이다. 중간 지점에 이르게 되면 구박받던 며느리의 전설을 안고 있는 각시바위 아래로 10m정도의 동굴이 나 있다. 두 사람이 함께 걸어도 넉넉한 이 동굴은 농민들이 일일이 정으로 쪼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각시바위 앞 각시소는 수심이 깊고 물의 흐름이 조용해 래프팅을 즐기기에 딱 좋다. ‘보뚝길’로도 불리는 무주 벼룻길은 일제 강점기, 부남면 굴암리 대뜰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진 농수로 알려져 있다. 율소마을 앞의 대티교가 놓이기 전까지 부남면 대소리와 율소마을을 이어주던 지름길이었다.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 이용-무주IC-37번 국도-부남면 가당리 가정삼거리-부남면사무소-대소리 금강벼룻길

 

출처 : 전북일보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2083339)

김효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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