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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S.A.F.E.T.Y’한 여행을 떠나볼까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0-08-19 10:46:00
  • 조회1204
코로나19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그중에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은 아마도 여행 문화일 것이다. 특히 노는 것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한국인에겐 더욱 그렇다. 유명 관광지를 다니고, 현지 음식을 맛보고, 멋스러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여행은 우리에게 공공연한 휴식 수단이었고, 일상에 활력제가 되곤 했었다. 그럼 이제 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이제는 코로나19와 일상 생활이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도래한 만큼, 방역과 안전에 신경을 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여행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시대의 여행 트렌드로 ‘S.A.F.E.T.Y’를 선정, 안전 인식이 여행 트렌드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5월, 본지에 한 칼럼이 소개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우리 여행 갈 수 있을까?’(-2020.05.28, 이주영)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내용은 미국 방송사 CNN이 분석한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를 인용, ‘앞으로 여행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당 칼럼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보자면, 앞으로는 크루즈와 같은 단체 여행의 축소되고, 여행지에선 방역과 소독이 상시 존재하며, 공유 경제 서비스의 하락, 그리고 항공 산업 미래의 위축과 뉴 노멀 대안 여행의 도래 등을 예상되는 현상으로 꼽았다.
 
 
3개월 전, 한치 앞의 미래도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은 ‘앞으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의구심과, 걱정만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관련 산업 역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거라 예상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앞서 예측처럼 전 세계적으로 여행·관광 산업은 팬데믹이란 직격탄을 맞으며 회복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국내 방역 태세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것처럼, 조금씩 현실에 맞춰 전반적인 관광 활동도 변화를 맞이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일부 하늘길은 회복됐지만 아직까지 해외 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대신 지친 일상 속 여행을 갈망하는(휴식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한적한 국내 여행지와 근거리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손 소독제를 휴대하고, 관람 및 이동 시 타인과 건강 거리를 유지하거나, 다수가 사용하는 공용 물품 및 대여 물품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사업체 및 여행지, 사람이 몰리는 인기 관광지들은 단체 관람이나 실내 프로그램을 축소 및 잠정 중단하고 정기적인 소독을 진행한다. 도서관, 박물관, 체육시설 등의 공공시설은 방문 시 온라인 예약이나 키오스크로 입장권을 발권, 문진표를 작성해야 입장이 가능해지는 등 조심스럽게 여행 문을 열고 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여행자’와 ‘여행지’가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을 방지하고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여행 문화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언택트 시대의 관광 키워드 ‘S.A.F.E.T.Y’

한국관광공사는 SKT의 T맵 교통데이터 및 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국내 발생시점인 2020년 1월20일부터 5월30일까지 총 21주간 국내 관광객의 관광이동패턴 및 행동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관광 활동에도 ‘안전’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집 근처의 자연친화적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는 주로 ‘생활권역’ 내에서 ‘일상’과 연계된 관광을 즐기는 이른바 ‘생활관광’ 중심으로 관광 활동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춰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기간 중의 관광 활동 트렌드를 ‘S·A·F·E·T·Y(안전)’라는 6개 키워드, 즉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 단위(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회복 조짐(Yet)으로 정리했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 글로벌 여행 예약 플랫폼 등이 분석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를 취합한 결과, 여행 예약 플랫폼 브랜드들 역시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거치며 여행 방식과 선호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의 선택폭이 좁아지면서 안전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객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한 데 이어, 호텔스닷컴은 “여행을 통해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하고 풍요롭게 만들려는 ‘E(enlightened)세대가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ort Distance 가깝고, 친숙한 곳으로 떠나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익숙한 곳에서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으로, 장거리 대신 근거리 여행을 통해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성향이 커진 것.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안전을 우려해 장거리 관광 목적지보다는 집 근처 친숙한 근거리 생활 관광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특히 수도권·대도시 근교의 관광수요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관광재단 역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여행’, ‘관광’, ‘여가’와 관련된 모든 언급량이 대부분 감소하였으나, ‘산책’, ‘캠핑’, ‘등산’, ‘자전거 여행’에 대한 언급량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람들의 여행 행태가 해외 여행을 포함한 장거리 여행에서 가까운 교외형, 근교형 여가를 중심으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Alone & Family 여행은 나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코로나19는 관광 활동 동반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속 거리 두기가 확산되면서 안전이 최대한 담보된 가족 단위의 생활 관광 활동이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민 국내 여행 영향조사’ 결과에서도 국내 여행 재개 시 여행 동반자로 응답자 대부분이 ‘가족’(99.6%)을 들었으며, 이는 ‘2018 국민여행 조사’ 결과(49.4%)와 비교해보자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또 수도권 근교 상위 3개 지자체 방문자 유형분석 결과, 가족형 방문객 비중이 평균 54.7%에 해당한다고 한다. 호텔스닷컴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를 함께 살펴보면 이는 더 명확해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연인과의 여행(25%)보다 가족 여행(48%)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3%는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여행을 시작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으론 개인화(Private)된 여가, 나만의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도 두드러졌다. 야놀자 조사 결과, 상대적으로 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낮은 펜션의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독채형 펜션은 93% 증가했다. 인기 검색어에서도 글램핑, 풀빌라처럼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의 실천이 가능한 숙소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마리원캠핑장의 일출 모습(사진 인천관광공사 제공).
사진설명마리원캠핑장의 일출 모습(사진 인천관광공사 제공).
▷#Outdoor 아웃도어, 자연 친화적 여행지 속으로

안전을 의식해 코로나19 미발생 지역 또는 청정 지역 이미지가 강한 지역이나, 숲, 바다와 같은 야외로 향하는 관광 수요가 증가했다. 동시에, 공간과 활동의 제약이 커지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단순 관람보다는 야외에서 즐기는 여행, 아웃도어 레저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의미 있는 경험(Experience)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진 것. 특히 수도권·대도시 근거리 캠핑장을 중심으로 캠핑객이 급증했으며, 이는 안전을 의식해 야외에서 가족과 별도의 공간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관광재단 조사 결과 2020년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캠핑’ 키워드 언급량은 4072건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캠핑 관련 연관어로 코로나19를 계기로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캠린이’(캠핑과 어린이의 합성어), 교외가 아닌 집에서 즐기는 캠핑 유형인 ‘홈캠핑’, ‘베란다캠핑’, ‘옥상캠핑’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였다. 캠핑과 더불어 코로나19 시기 언급량이 증가한 액티비티로 ‘등산’이 대표적이며, 코로나19 전후 평균 언급량이 25% 증가하였다.
네이버쇼핑과 aT센터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생 협력의 일환으로, 외식 업종이나 지역 축제 등 오프라인 판매 채널 의존도가 높은 전통주 양조장의 온라인 판로를 개척했다(사진 네이버).
사진설명네이버쇼핑과 aT센터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생 협력의 일환으로, 외식 업종이나 지역 축제 등 오프라인 판매 채널 의존도가 높은 전통주 양조장의 온라인 판로를 개척했다(사진 네이버).
▷#Wellness 웰빙·웰니스 여행으로 심신 건강까지

웰니스(Wellness, 웰빙과 행복·건강의 합성어)는 신체와 정신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까지 추구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로, 최근 코로나19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웰니스 트렌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호텔스닷컴은 전 세계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새로운 세대인 ‘E 세대’ 여행자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Enlightened(깨우친)’의 앞 글자를 딴 E 세대 여행자들은 여행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 향상을 원하는 이들이다. 호텔스닷컴 조사 결과, 한국 여행자들 중 93%는 ‘여행이 마음과 육체,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며 포스트 코로나 스트레스의 해소를 도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E 세대 여행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과 휴가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가 없이 느긋이 쉬는 것’(55%). ‘웰빙 여행’은 마사지를 받거나 요가 수업을 듣는 것부터, 입맛을 충족하고 영혼을 살찌우는 좋은 음식 먹기 등도 포함된다. 또, 최근엔 안전한 여행이 중요시되면서 숙박 시설 내 어메니티, 깨끗한 수건, 공공장소에 비치된 손 세정제와 위생 시설도 숙박 경험 평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제주맥주 한달 살기 프로모션(사진 제주맥주 홈페이지).
사진설명제주맥주 한달 살기 프로모션(사진 제주맥주 홈페이지).
▷#Supreme 프리미엄 국내 여행족의 등장

에디터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휴가철 해외 여행을 떠나기 위해 친구와 함께 한 달에 조금씩 여행 곗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올해 해외 여행 계획은 잠정 연기, 결국 모아둔 돈으로 짧게 국내 펜션이나 리조트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처럼 해외 여행을 떠나려던 사람들이 일제히 계획을 취소하면서 시간과 금액을 국내 여행에 투자하는, 이른바 프리미엄 국내 여행 족들이 등장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국내 4·5성급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고 한다. 해외 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진 소비자들이 비용 대비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숙소에서의 호캉스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발맞춰 국내 관광 산업 역시 그들을 겨냥한 연박, 장기숙박 여행이나, 리조트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에서는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고객들의 갈등을 해소해 줄 패키지를 마련했다. 올 여름 휴가의 정석이 된 ‘룸콕’과 ‘호캉스’를 즐기는 동시에,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는 ‘하와이’와 ‘발리’의 감성을 각각 담은 객실 2종을 선보인 것.

제주맥주의 경우 지난 7월23일부터 8월6일까지 ‘제주도 한달 살기’ 참가자 모집 소식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크게 두 가지 테마로 진행, 지원자는 자신의 성향에 따라 미션 없이 자유롭게 살아보는 ‘유유자적 한달 살기’와 제주맥주 양조장에서 근무하면서 살아보는 ‘일하면서 한달 살기’ 중 선택 가능했다. 새파란 바다에서 별빛을 보며 오랫동안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여행이 일상이 된 한달. 이는 누구나 꿈꾸는 여행의 모습이 아닐까. 특히 이번 행사는 한달 숙소, 한달 렌터카, 왕복 항공권, 양조장 쿠폰, 코로나 방역용품까지 모두 무료 혜택으로 제공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많은 지원자가 몰리며 화제가 됐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콘셉트룸 패키지. 하와이를 연상시키는 비스타 워커힐의 ‘알로하 인 비스타(Aloha in Vista)’ 패키지(위)와,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영감을 얻은 그랜드 워커힐의 ‘잇, 스테이, 레스트 (Eat, Stay, Rest)’ 패키지(아래)(사진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사진설명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콘셉트룸 패키지. 하와이를 연상시키는 비스타 워커힐의 ‘알로하 인 비스타(Aloha in Vista)’ 패키지(위)와,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영감을 얻은 그랜드 워커힐의 ‘잇, 스테이, 레스트 (Eat, Stay, Rest)’ 패키지(아래)(사진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코로나19 위기와 국내 관광산업이 온전한 수요 회복까지는 아직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의 건강은 물론, 타인의 건강까지 고려한 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안전 여행법이, 여행에 대한 갈증은 해소하고 지친 일상에 휴식을 주는 작은 기회로, 또 언젠가 다시 코로나 이전처럼 전 세계로 떠날 수 있는 기약 없는 기다림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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