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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지역 소재로, 지역 사람들이 준비하는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3-27 10:51:00
  • 조회1238

유엔 세계관광기구 '문화관광' 기준 예술관광 포함
중국 인상 시리즈 특화·공동체 참여 등 선진 사례
일자리 창출 효과도…문화할인율 적용 등 고민 필요

유엔 세계관광기구(WorldTourism Organization·WTO)는 해양관광, 스포츠관광, 모험관광, 생태관광, 문화관광, 도시관광, 농촌관광 등 미래 10대 관광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문화관광(Cultural Tourism)은 일반적으로 문화적 콘텐츠를 향유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관광을 총칭한다. 문화관광의 하위 영역으로 예술관광(performing arts tourism)이라는 특화된 영역이 있다.
'지역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가지고, 지역사람들이 준비하는' 문화콘텐츠 스타트업, 예술관광 특화 사례로 중국의 '인상(印象.impression) 시리즈'를 꼽는 이유는 지역 문화 특화와 공동체 참여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시도 '예술성' 검증 효과
인상 시리즈는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을 통한 글로벌 관광상품화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기획됐다.
1999년 계림시의 야간 관광코스를 만들 계획을 세운 중국 정부는 당대 최고영화 감독인 장이머우에게 도움을 청했고, 영화와 실경(實景)공연을 만들었던 경험을 반영했다. 인위적으로 무대를 만들거나 무대를 실내에 폐쇄적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무대삼아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는 구상은 5년의 기획과 마케팅을 걸쳐 2004년 3월 20일 '인상 류산제'(印象劉三姐)'가 첫 선을 보인다.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흥행에 대한 불안과 위험요소도 예외적인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로써 실경 수상공연은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어 2007년 3월 30일 공연하기 시작한 '인상서호'가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인상 리장', '인상 하이난다오', '인상 다홍파오', '인상무릉', '인상 푸퉈' 까지 7개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인상 시리즈의 힘은 각 지역의 수려한 대자연을 무대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 각 지역의 전설, 문화, 역사를 공연 안에 담아냈다 점도 눈길을 끈다. 현지인을 배우로 훈련해 출연하게 하는 것으로 지역 고용창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각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어느 한 순간 '관객'으로 흡수시켜 버리는 대단한 문화예술로 주목받고 있다.
'인상 류산제'는 현지 예술학교 교사와 학생,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이 공연에만 700여명의 지역민이 배우로 참여한다.
인상서호의 경우 전체 10만평이 넘는 서호의 약 10%를 무대로 활용한다. 출연진은 모두 400여명으로 지역 주민들이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다 밤에 공연한다. 공연장의 객석 수는 1360개이고 하루 1회 공연으로 한 번에 1000여명이 공연을 관람한다.
지역민 고용은 소득과 고용창출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있는 민속 문화를 적극 활용해 중국 내 문화적 다양성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점에 강점이 있다. 동시에 연출에 필요한 현대적 테크놀로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공연 산업과 이에 접목한 배후 산업군을 확장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문화산업 한계를 경쟁력으로
'인상 시리즈'만 놓고 보면 문화 공연이지만 '관광도시'라는 이름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높아진다. 관광의 한 코스로서 경제 이익을 창출하는가 하면 공연 예술 창작과 문화산업 및 관광여행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서로 자극하여 윈윈 효과를 낸다.
주목할 점은 일반적인 가무공연이나 오페라 같은 웰 메이드 공연이 아니라 공연과 자연을 결합시킨 이미지에서 찾을 수 있다. 지역문화라는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문화 할인율(Cultural discount)'을 적용했다. 스토리를 최소화하는 대신 시각효과를 높이고 물론 주제 면에서 보편적인 휴머니즘과 사랑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문화산업은 언어·관행·문화 등 국가마다 서로 차이가 나서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게 그대로 적용되기 힘들다. 제조업에 비해 글로벌화가 더디고 교류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 관광객이나 관객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공연을 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중국 인상 시리즈는 간단한 스토리를 선택할 뿐만 아니라 공연을 창작할 때부터 이미 이러한 문제들을 고려해서 다양한 예술 창작자 수용과 표현 등에서 좀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국내에도 인상 시리즈를 벤치마킹한 사례는 많다. 2009년 대전광역시의 '갑천'을 시작으로 부여의 '사비미르'와 공주의 '사마이야기'가 물을 무대로 제작됐다. 아쉽게도 인상 시리즈처럼 상설화된 공연은 없다. 안동의 '왕의 나라'처럼 고택을 무대로 한 공연이 지역을 넘어 중앙 무대로 진출했지만 상당수 기획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를 창출하는 단계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채 1회성 행사 보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주해녀문화 역시 킬러 콘텐츠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대표성을 갖춘 공연 등에 대한 주문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렇다할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진단과 처방과 관련해서는 이미 선진 사례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지만 정작 그저 따라하고 너무 조급한 게 진행하는 한계에서 비롯한 것들이다. 평가와 접근의 기준을 관객(주민·관광객)에 맞추지 못하고 예산 투입에 따른 성과에 집중한 나머지 전반적인 문화 수준을 하향 평준화하고 고정화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82206)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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