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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꽝’…투명창 충돌해 죽는 새 연간 800만마리 ‘대책은?’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3-14 10:45:00
  • 조회1042

건물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 등 투명창에 충돌해 죽는 새가 연간 800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는 참매, 긴꼬리딱새 등 멸종위기종도 포함돼 있어 동물복지뿐 아니라 생태계 보전 차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환경부도 건물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 등 투명창에 충돌하여 폐사하는 새들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국립생태원과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국의 건물 유리창, 투명방음벽 등 총 56곳에서 조류충돌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죽은 새는 멧비둘기로 총 85마리가 발견됐고 뒤를 이어 직박구리 43마리, 참새 40마리, 박새 19마리 순으로 총 378마리의 조류 폐사체가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준희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폐사한 조류는 멧비둘기 등 대부분 소형 텃새로 나타났으며 새들이 건물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 등 투명창에 충돌하여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에는 참매, 긴꼬리딱새가 각 1마리씩 발견됐다. 총 378마리 중 텃새 비중은 88%이며, 나머지는 철새 또는 나그네새로 확인됐다. 폐사조류의 평균 무게는 25g으로 대부분 작은 새였다. 이준희 과장은 “이를 토대로 건축물과 투명 방음벽 통계, 폐사체 발견율과 잔존율 등을 고려해 국토 전체의 피해량을 추정한 결과, 투명창에 충돌하여 폐사하는 새가 연간 800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피해 추정량은 연간 765만마리, 투명방음벽에서 발생하는 피해 추정량은 23만 마리로 추정됐다. 이는 1년 동안 투명방음벽 1km 당 164마리, 건물 1동당 1.07마리가 충돌하는 수준이다.
새들이 투명창에 충돌하여 폐사하는 문제는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물의 유리외벽, 투명방음벽, 유리로 된 버스정류장 등의 투명창이 늘어남에 따라 여기에 부딪혀 폐사하는 것이다. 캐나다는 자국의 충돌폐사 조류 개체수를 2013년 기준 연간 2,500만 마리로 추정했다.
조류 충돌의 원인은 눈이 머리 옆에 달려 있는 조류가 눈앞 정면에 있는 장애물의 거리를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류의 시각적 특성에 유리의 투명성과 반사성이 더해져, 조류가 투명창을 개방된 공간으로 인식하여 충돌이 발생한다.

따라서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명방음벽 등 투명창의 설치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투명창을 설치할 경우에는 조류가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정 간격의 무늬를 적용해야 한다.
환경부는 조류의 투명창 충돌을 줄이기 위해, 최근 ‘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대책’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새로 설치되는 방음벽은 투명방음벽 설치를 최소화하고, 설치 시에는 조류가 인식할 수 있는 일정한 간격의 무늬를 적용하는 등 조류 충돌 방지 조치를 의무화하는 관련 규정 개정을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또 ‘조류 충돌 저감 지침서’를 마련해 전국 지자체 및 건설업계 등에 4월 중 배포해, 사업자가 방음벽이나 건축물 설계 시 조류 충돌 저감을 조치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를 내릴 때에도 관련 내용을 평가의견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미 설치된 투명방음벽과 건물 유리창에 대해서는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4월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사업은 전국 지자체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투명방음벽 2곳, 지역의 상징성이 큰 건물 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 밖에 특정 무늬유형 테이프 등 다양한 조류 충돌 방지 제품 개발을 이끌고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조류 충돌 방지 성능 평가방안을 마련하고, 제품에 대한 기준을 2020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국민들이 참여하는 조류 충돌 모니터링, 조류 충돌 저감 우수사례 공모전 개최 등 대국민 홍보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건물 유리창에 줄 늘어뜨리기, 점 찍기 등 간단한 방법으로 조류 충돌 예방을 실천하는 안내집의 홍보물을 환경부 및 국립생태원 누리집에 14일 올린다.

 

출처 : 한국일보(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3131151761872?did=NA&dtype=&dtypecode=&prnewsid=)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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