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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이 도대체 뭐고 어디서 나오지?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1-02-26 10:29:00
  • 조회529
 
'지구를 정복한 것은 인류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최근의 지구를 보면, 아니 당장 집 안을 잠시만 둘러보아도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주장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호르몬은 생물체 내에 유입돼 성장이나 생식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이다. 정확한 이름은 ‘내분비계 장애(교란)물질’이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사진에 등장하는 제품 등은 기사 특정 내용과는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호르몬이 나와서 몸에 나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단어다. 최근 뉴스만 봐도 24일 MBC가 ‘환경호르몬이 과다 검출된 학용품과 가방 등 53개 제품에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고 앞서 23일 연합뉴스는 ‘차량용 에어매트리스 일부에서 환경호르몬이 기준치 대비 최대 290배 초과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기자가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으면 어머니는 “환경호르몬이 나온다”고 하셨고 맘카페 등 온라인 게시판에는 장난감 등의 환경호르몬 우려에 대한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환경호르몬이 생식기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전자레인지 등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환경호르몬이 걱정된다는 글을 자주 만난다.
분자·세포생물학백과 정의에 따르면, ‘호르몬’은 몸에서 분비돼 혈액을 타고 순환계를 따라 장기로 이동해 여러 생리현상이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일련의 신호전달 분자다. 신체의 생리적 기능 등에 필수적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부정적인 뉘앙스로 흔히 사용하는 ‘환경호르몬’이라는 건 뭘까.
◇ 내분비장애(교란)물질...환경호르몬의 정의는?
환경부 사이트 ‘환경용어사전’ 정의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은 생물체 내에 유입돼 성장이나 생식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이다. 정확한 이름은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며, 이런 것을 유발하는 물질로는 각종 산업용화학물질, 농약, 유기중금속류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류, 플라스틱 성분,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와 살균제, 식품첨가물 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던 것들이 환경호르몬(즉,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라는 의미다.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 소장이 작성한 네이버 건강백과 ‘우리 몸을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 항목에서도 환경호르몬을 ‘내분비교란물질’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도 ‘정상적인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해 사람의 건강과 생식작용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이라고 설명한다. 지식백과는 출처를 ‘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위원회’라고 표시했다.
지식백과는 환경호르몬이 최근 문제인 이유가 이와 같은 화학물질의 생산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이미 우리 생활환경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환경호르몬은 한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환경 중에 오랜 기간 남아있거나, 인체 내에 들어와서 지방세포 등에 오랫동안 저장돼 만성적인 영향을 주는 잔류성 유기화합물도 있다..반면 쉽게 분해되거나 인체 내 잔류시간이 짧은 것도 있다. 하지만 지식백과는 “이 경우에도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문제는 결국 건강문제다. 지식백과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인체 내의 성호르몬 작용과 환경호르몬 등의 교란효과로 영향을 받는데 최근 사춘기 시작 시점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일부 화학물질은 대사작용이나 비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최근 꾸준히 이슈
사실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오래됐다. 환경부가 환경호르몬에 대한 국민의식과 소비행태조사를 벌인게 벌써 20여년 전이다. 환경부는 지난 1999년 4월부터 2000년 8월까지 17개월간 관련 조사를 벌였고 2002년에 이미 환경호르몬의 생태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2007년에 환경호르몬 관리를 위한 관계부처 합동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환경호르몬과 흔히 연관 지어 언급하는건 플라스틱이다. 지식백과에서도 이 내용이 언급된다. “플라스틱 재료로 사용하는 일부 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는 논란이 상당히 있어왔다”고 언급하면서 비스페놀A와 프탈레이트를 언급한다.
플라스틱 물병이나 통조림 캔 등에 사용됐던 비스페놀A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밝혀졌다고 볼 수는 없다”는 단서와 함께 “여러 연구에서 비만,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간기능 이상을 보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플라스틱 첨가제로 쓰이는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대작용이 있어 남아의 생식기관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슐린, 혈당, 갑상선호르몬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고도 덧붙였다
최근에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여러 업계에서 이슈였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폴리염화비닐(PVC) 재질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첨가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 1~2월 두달간 학용품 등 23개 품목 622개 제품에 대해 안정성 조사를 벌였고, 유해 화학물질 등 법적 안전기준을 위반한 50개 어린이제품을 적발해 수거 등(리콜) 명령을 내렸다.
국표원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최대 259.4배 초과한 가방 등 아동용 섬유제품 16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최대 121.1배 초과한 여아용 가죽가방 등 가죽제품 4개 등에 대해 위와 같은 조치를 내렸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생활용품 기업에서 판매한 아기욕조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600배 넘게 검출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 국민 아기욕조에서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문제가 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PVC 지우개나 연필 등 완구류에도 사용되고 있다. (곽은영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아기욕조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논란이 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PVC 지우개나 연필 등 완구류에도 사용된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화학물질 관련 기준 등 강화 추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줄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6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친환경 프리미엄 가소제인 에코데치 생산량을 5만톤 증설해 울산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소제는 벽지, 바닥재 등 폴리염화비닐(PVC)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 가공성을 높이는 첨가제다. 기존에는 프탈레이트 계열 제품이 주로 사용됐다. 당시 한화솔루션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 대해 “내분비계 교란으로 아토피, 천식의 원인이 되며, 생식기관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이 규제되는 소재”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에코데치는 수소 첨가 기술로 유해성의 원인이 되는 프탈레이트 성분을 완벽히 제거한 친환경 제품”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고 있는 벽지와 바닥재, 아아들을 위한 매트, 완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대체하고 있다.
 
앞서 올해 1월 1일부터는 프탈레이트계 4종이 전기·전자제품 대상 유해물질 사용제한 대상 물질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전기·전자제품을 만들 때는 프탈레이트계 유해물질 4종을 사용할 수 없다. 이전까지는 납과 수은, 육가크롬, 카드뮴, 브롬화계난연제 2종 등 6종이 유해물질로 지정되어 있었다. 올해는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부틸벤질프탈레이트(BBP),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디이소부틸프탈레이트(DIBP) 등 4종이 추가됐다.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화학물질 성분 공개도 늘어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정부·시민사회·기업 간 협업을 통해 22개 기업 1500여 개 생활화학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전성분 정보를 올해 상반기까지 초록누리(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에 공개한다. 공개 대상 생활화학제품은 세탁·방향·탈취·살균제 등이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1417개 제품의 전성분이 공개된 바 있다. 나머지 83개 제품은 올해 상반기 내로 공개된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어린이 제품과 관련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 대한 규제 기준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생활어린이제품안전과 담당 연구관은 지난 1월 본지 취재에 응하면서 “아직 내부 검토 중이라 구체적인 방안을 전할 수는 없지만 가소제와 관련한 외부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출처 : 그린포스트코리아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542)
이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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