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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가치에 공정을 더하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5-29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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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가치에 공정을 더하다
과잉관광에 대응하는 자연주의 트렌드

여행인구 급증으로 인한 과잉관광이 문제다. 지나친 환경 훼손과 거주지 혼잡도, 상업화 등 관광지와 지역주민들이 입는 피해가 관광으로 얻는 경제 수익보다 더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해당 지역민들이 자신의 주거지를 이탈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현상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대한 반감으로 주요 국가들의 새로운 관광 정책과 ‘공정여행’이라는 자연주의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
 
과잉관광의 여파에 전 세계가 놀라다
관광 산업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주요 수단이다. 그러나 여행·관광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10% 수준을 넘어서면서 주요 국가들이 과잉관광의 위험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해마다 많은 여행객이 오가는 세계 주요 관광지의 해당 지역주민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거주지 혼잡도로 인한 소음, 교통 문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논란의 대상이다. 게다가 눈치 없이 자연 파괴와 유물 훼손을 일삼는 일부 여행객들의 의식 결여가 더해져 관광지역의 건강 수준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여행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관광지의 환경·문화 상태가 우려 수준을 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잉 관광으로 인한 환경 피해 진행 속도는 생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월 중국 정부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일반인 방문을 무기한 차단했다. 일반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인 것이 문제였다.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6개월간 문을 닫은 필리핀의 보라카이는 재개장 후에도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지중해를 여행하는 크루즈 거점 도시로 알려진 그리스 산토리니 역시 지난해 물 부족으로 곤욕을 치렀다. 크루즈를 통해 섬에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직접 나서 환경 인프라 구축을 주문하며 자연 파괴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주요 관광지는 거주지 혼잡 현상으로 지역민이 받는 피해를 우려하여 관광세 도입을 계획 중이거나 도입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체 인구수(1,600만 명)보다 100만 명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은 네덜란드 정부 역시 소음, 교통, 사생활 침해 등 다양한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원성을 들은 바 있다.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과잉관광 대책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따로 세금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 국가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역주민이 5만 명 정도인 세계 유명 관광 도시인 베네치아는 지난해 2,5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베네치아는 지난 1일부터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관광세 부과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지로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은 이미 자국민과 외국인 모두에게 출국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둔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각도로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긴급 조치가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유다.
 
공정여행, 지속 가능한 여행을 꿈꾼다
최근 관광 패턴은 변화하고 있다. 여행의 목적보다 이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과거에는 관광지 자체에서 얻는 사진과 쇼핑 등 잘 짜인 틀 안에서 새로운 소장 가치를 목표로 하는 관광 목적의 여행이었다면, 이제는 관광지 방문은 유지하면서도 각자의 취향과 가치를 실현하는 여행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정여행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주목받고 있다. 1988년 과잉관광에 있어 지역주민들의 피해 문제를 제기하며 영국의 비정부기구 ‘투어리즘 컨선(tourism concern)’이 태동한 것이 그 시작이다.
 
공정여행의 핵심은 여행객들에게 로컬 중심의 사고로 여행을 하라는 주문이다. 예를 들어 관광지에 지나친 상권 형성으로 기존의 지역 정체성과 건전한 소비문화가 퇴색되는 현상을 걱정한다.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직장인 김 모(29) 씨의 입장을 이해하면 쉽다. 얼마 전 교외 나들이를 하러 갔다가 지나친 상업화가 우려됐다는 그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에 여행지의 성격과 관련 없는 왁스박물관이나 오락실이 넘쳐나는 것을 목격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객들이 인식을 달리해야 합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공정여행을 경험한 직장인 허 모 씨(34)는 공정여행으로 새로운 여행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태국의 치앙마이로 여행한 그는 당시의 경험을 “코끼리 쇼를 보는 대신 외국인 관광객들과 한 팀이 되어 코끼리를 씻겨줬습니다”며 “착취가 아닌 보호를 한 느낌이 들어 기억에 남습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현지인 가이드가 소개하는 관광지였기에 더 친근하고 색다르게 느껴졌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공정여행은 여행객들의 윤리적 책임 의식을 강조하며 해당 지역경제에 기여하고자 노력한다. 공정여행 상품을 서비스하는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공정여행이 2009년부터 국내에서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경험자가 10% 수준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과잉관광에 따른 공정여행은 자연주의 트렌드와 더불어 여행객과 로컬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꾼다. 눈앞의 관광 수익보단 사람과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향후 공정여행에 더 많은 여행객이 참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이슈메이커(http://www.issuemaker.kr/news/articleView.html?idxno=25850)

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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