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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환경윤리 ‘생태복원’으로 되돌려야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5-07 10:09:00
  • 조회1605

미세먼지는 환경적 불균형의 산물 
미세먼지 문제는 근본적으로 그 발생량을 줄여야 해결할 수 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미세먼지의 절반 정도는 중국을 비롯해 외부로부터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우리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미세먼지의 흡수량을 늘리거나 거동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 여름을 제외하면 하루가 멀다고 미세먼지 경보 내지는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기 때문이겠으나, 요즘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도 식물, 주로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게다.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 및 산업화가 진전됨에 따라 자연을 개발하여 새로운 도시, 산업시설, 교통시설 등을 만들 때 사람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다양한 자연환경, 특히 녹지의 질이 낮아지거나 사라져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이용을 전적으로 중지하거나, 앞서 언급한 각종 편의시설을 만드는 것을 전적으로 중지할 수도 없다. 그리고 자연을 개발하여 이러한 시설을 건설할 때 시멘트, 철, 석유화학제품 그리고 각종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문명활동의 결과는 자연환경과 인위환경 사이의 기능적 불균형을 유발하며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발생시켜 왔다. 요즘 우리가 심각하게 겪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도 이러한 환경적 불균형의 산물이다.  

인간 환경에 가장 적합한 녹지 ‘삼림’ 
이러한 문제를 가능하면 적게 발생하도록 생태학에서는 자연을 개발하거나 인공시설을 건설할 때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시멘트, 철 등의 비생물 재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응하여 인간 생명의 공생자로서 녹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점차 빈약해지고 있는 각 장소에서 자연의 다양성, 생물사회의 다양성을 회복, 재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복원하고 창조할 자연환경의 유형을 결정하여야 한다. 삼림은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 중에서 계층구조가 가장 다양한 군락을 지닌 생태계로써 동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다층구조를 가진 삼림은 잔디밭과 같은 단층군락과 비교하여 그 표면적이 25 내지는 30배 크다. 따라서 그 기능 또한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숲은 균형을 잃은 오늘날의 인간 환경이 필요로 하는 가장 적합한 녹지 유형으로 판단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국토는 삼림이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바르게 인식하고 있던 우리의 선조들은 산자락, 급경사지, 물가 등과 같이 자연의 취약한 부분에 숲을 보존해 왔고, 나아가 자연재해를 피하는 수단으로 새로운 숲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숲을 조성할 때 그들은 해당 지역 및 장소의 환경특성과 어울리는 지역 또는 장소의 특성이 반영된 숲을 만들어 왔다. 이러한 전통적인 숲 만들기 방법과 생태학 이론의 조합으로 탄생된 현대의 지역 고유의 숲은 인간이 생태계 구성원의 하나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생존의 기반이 되고 문화의 모체가 된다. 

생태계를 회복, 복원, 창조하는 ‘숲’ 
이렇게 조성된 숲은 단순히 공기정화 기능, 수질정화 기능, 방음 기능, 집진 기능 등의 개별적인 환경보전 기능뿐만 아니라, 하나의 전체 계(界)로서 현재의 불충분한 과학·기술·의학에서 간과하고 있는 미지의 요인을 포함하여 거기에서 태어나 자라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건전한 현재와 미래를 보장해준다.  


개별적 환경 개선 효과는 일시적, 국지적으로는 물리적, 공학적 방법이 뛰어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별적이고 부분적인 시설은 시간과 함께 그 기능이 약해진다. 또 그러한 공학적 기술을 적용할 때는 에너지가 소요되고 에너지를 사용할 때는 열역학 법칙에 따라 분산에너지, 즉 오염물질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숲은 언뜻 보기에 초라해 보이지만 가장 건전하게 오래가고 더구나 관리를 위한 비용이 필요 없으며 시간과 함께 보다 나은 인간의 생존환경을 회복, 복원, 창조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러한 숲은 현대적 의미로 각종 스트레스로부터 인간의 환경을 지켜주는 환경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환경림이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숲을 만들 때 종래의 소위 미화적이고 획일적인 조경방법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또 부분적으로 경치를 다듬는 녹화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동시에 획일적으로 단순하게 식재하거나 목재생산을 위해 침엽수 단층군락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나무의 진화과정에 미세먼지 저감 해법이? 
모든 환경문제에는 발생원이 있으면 그 흡수원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또한 이러한 자연의 체계에서 예외일 수 없다. 국내의 미세먼지 발생량을 보면 2차적으로 발생하는 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세먼지가 대기오염물질과 분진의 조합임을 고려할 때 이차오염물질이 많다는 것은 분진보다는 대기오염물질이 많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식물의 흡수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나무는 진화과정을 통해 빛과 가스 흡수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그 표면적을 늘려 왔다. 따라서 나무들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의 토양 면적보다 10배 이상 넓은 표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흡착하여 거동하지 못하게 하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 그들을 모아 숲을 이루어내면 미세먼지 흡수 및 흡착 기능을 향상시켜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숲은 적게는 ha당 20kg에서 많게는 ha당 400kg에 상당하는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오염된 공기와 깨끗한 공기를 혼합해 추가적인 효과도 발휘한다. 이때 작은 크기의 미세먼지는 식물에 의해 흡수되지만 이보다 큰 입자는 흡수보다는 흡착을 통해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다양한 형태의 도입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도심에서는 지붕과 벽면 녹화, 생울타리, 도시공원 형태로 도입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지역의 온도를 낮춰 기온 역전층 형성을 막으며, 분지형 도시에 갇혀 있는 미세먼지를 확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때 하천 복원, 연못 창조 등을 통해 물과 함께 도입하면 온도를 더 낮출 수 있으므로 더 큰 효과도 가능하다. 

이상적인 숲을 조성하려면 
이러한 숲을 조성하는 방법을 숲의 종류, 종 조성, 계층구조 및 공간배열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지면이 제한된 관계로 제안하는 숲은 중부지방에 한정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지형을 중심으로 장소에 어울리는 숲의 형태를 그림1에 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 대부분은 평지에서 산지 저지대 사이에 조성되어 있다. 따라서 도시지역에 도입할 수 있는 식생은 하천변, 평지, 산지 저지대 그리고 계곡에 성립할 수 있는 식생으로 삼을 수 있다. 이러한 장소에 성립할 수 있는 식물군락은 각각 버드나무군락, 오리나무군락, 갈참나무군락, 졸참나무군락, 느티나무군락, 서어나무군락 등을 들 수 있다. 각 식물군락을 복원하기 위해 도입할 수 있는 식물들을 계층별로 구분하여 표1에 제시했다.
 

그 숲을 조성하는 방법은 온대지역에 성립하는 식생의 특징을 반영하여 교목층, 아교목층, 관목층 및 초본층의 4층 구조를 갖도록 한다. 그리고 이러한 숲은 도시지역의 특성상 넓은 면적을 확보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성하는 숲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 가장자리에 망토군락과 소매군락을 배치하는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그림2 참고).  

 

하천변에 조성하는 수변식생은 대부분의 도시가 하천의 하류지역에 자리잡고 있음을 고려하여 하천의 하류구간 식생을 모델로 삼았다. 수변식생은 수역으로부터 밖으로 이동함에 따라 완만한 경사의 단면을 만들고 초본식생대, 관목식생대, 아교목식생대 및 교목식생대를 배치하여 조성한다(그림3 참고). 이때 도입할 식물은 표1의 버드나무군락의 종 조성을 참고할 수 있다.

 

한편, 건물의 지붕 및 벽면에 도입하는 식생은 그 기반이 시멘트인 점을 고려하여 석회암지대 또는 바위산의 식생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표1 참고).

생물은 환경윤리 벗어나면 생존 못 해 
기왕에 조성하는 숲이 보다 큰 기능을 발휘하여 그 혜택을 우리가 누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연의 체계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 이론적 배경이 되는 내성범위 모식도를 그림5에 나타내었다. 식생을 비롯해 모든 생물은 어떤 환경요인이 부족하거나 과다하여 자신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살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요구하는 최적 범위를 벗어나면 생리적 스트레스를 받아 그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그들이 최적 범위에 위치하게 되면 최대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작용하여 홈경기에서 어웨이경기보다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서로 잘 어울리는 식물들로 조합을 이루고 그들을 그들이 원하는 장소에 도입하여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제대로 누려 보자. 자연이 주는 혜택을 수용하고 그들을 보존하는 것으로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생활의 지혜이자 우리들이 지켜야 할 환경윤리이다.

 

출처 : 환경미디어(http://www.ecomedia.co.kr/news/newsview.php?ncode=1065593483122536)

이창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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