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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천리길, 산길과 바닷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명소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1-06-03 10:59:00
  • 조회1430
실 처음엔 내소사에서 내변산 직소폭포에 이르는 길을 산책하듯 걸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것 참, 내소사 입장료를 내고 돌아서는 순간 일정이 어그러졌다. 이건 순전히 흐린 날씨 탓인데, 표를 받는 분이 “지금 직소폭포에 오르면 아마도 사진이 수월치 않을 거예요. 비도 오락가락하고 흐려서 뿌옇게 나올 확률이 높아요”란 조언에 내소사와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범위를 넓혔다. 그러니까 오롯이 산행뿐이던 일정을 급작스럽게 변산 앞바다로 조정한 건데… 가길 잘했다. 모두 날씨 덕분이다.
 

서울에서 부안 내소사까지 거리는 약 277㎞.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100㎞로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겠거니 했는데 그건 아마추어적인 생각이었다. 서울 도심에서 내소사 주차장까지 정확히 4시간 반. 평일이었고 러시아워를 피한다고 피해봤지만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은 운전대를 잡은 지 한 시간여 만에 휘리릭 날아가 버렸다.
 

도심에서 막히고 고속도로 초입에서 막히고 사고 때문인지 간간이 밀리고 밀려 도착한 곳. 그곳은 그야말로 고즈넉했다. 도로 위에서 격한 감정을 모두 소비한 덕인지 그 느릿한 고요함에 몸을 맡기기가 한결 편안했다.
 
내소사 삼층석탑
사진설명내소사 삼층석탑


▶하늘까지 닿을 듯 솟은 숲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자리한 내소사(來蘇寺)는 633년(백제 무왕 34년) 백제의 승려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했다. 처음엔 소래사(蘇來寺)라 했는데,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다. 1633년(조선 인조 11년) 청민(淸旻)이 대웅전(보물 291호)을 지었는데, 그 건축양식이 정교해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후 1865년(고종 2년)에 관해(觀海)가 낡고 헌 것을 손질하고 만허(萬虛)가 보수한 뒤, 1983년 혜산(慧山)이 다시 고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내소사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주차장에서 내소사까지 약 1㎞ 거리에 조성된 ‘전나무 숲길’ 때문이다. 폭이 5.5m나 되는 이 무장애 탐방로 양쪽엔 30~40m는 족히 돼 보이는 전나무가 도열해 있다. 일주문에서 사천황문까지 휑했던 길 위에 150여 년 전 전나무를 심었다는데, 지금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의 풍경에 사람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내소사 내부에 조성된 연못
사진설명내소사 내부에 조성된 연못
내소사를 찾는 이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 길을 걷는다. 이 길을 걸어야 내소사에 도착하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같은 시간에 출발하더라도 도착하는 시간은 제각각이다. 그만큼 숲의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아예 앉아 쉬어가는 게 예사롭다.

왼쪽 계곡에선 그야말로 냇물이 졸졸 흐르고 등산로로 이어지는 갈림길(직소폭포로 가는 길이다)은 여기부터 고생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듯 나름 비장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만큼 아기자기한 길 곳곳에 자리한 안내판엔 내소사에 대한 설명도 빼곡하다. 특히 ‘내소사의 4가지 보물’을 서술한 안내판이 인기인데, ‘내소사 고려동종(보물 제277호)’ ‘내소사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호)’ ‘법화경절본사본(보물 제278호)’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사진이 담겨있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곳에 다다르면 사천왕이 마주보고선 천왕문이 나타난다. 문을 넘어서면 둘레가 7.5m나 되는 수령 1000년의 느티나무가 객을 반긴다. 어찌나 아름드리인지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이 터질 만큼 나뭇잎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내소사 경내에 자리한 수령 약 1000년의 느티나무
사진설명내소사 경내에 자리한 수령 약 1000년의 느티나무
 
▶변산반도의 서쪽 끝, 채석강과 적벽강

내소사 전나무 숲길과 경내를 두어 시간 산책한 후 차를 타고 30여 분 이동하면 변산반도의 서쪽 끝에 다다란다. 이곳은 옛 수군(水軍)의 근거지이자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영 관하의 격포진(格浦鎭)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채석강이라 부르는데,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퇴적암 지층이 바닷물에 침식돼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 같은 절벽이 됐다. 밀물과 썰물의 시간대에 따라 절벽 아래로 퇴적된 지층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격포해수욕장, 수성당을 거쳐 적벽강까지 약 1.3㎞ 코스를 산책할 수 있다.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적벽강은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즐겨 찾았다는 지명에서 유래했다. 이 길은 바다를 끼고 걷는 해안산책로다. 느릿하게 걸으면 1시간 반에서 두 시간가량 걸리는데,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걸으면 훌륭한 해넘이를 볼 수 있다. 산책로 막바지에 자리한 수성당은 서해바다를 지키는 수호신(개양할미)을 모시는 당집이다. 그 입구에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가지런히 심어져 객을 반긴다.
 
적벽강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사진설명적벽강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수성당에서 바닷가로 내려서면 모래 대신 몽돌로 이뤄진 해수욕장이 맑은 바닷물을 담고 있다. 약 8700만 년 전 호수에 쌓인 퇴적물과 용암이 만나 생긴 주상절리와 페퍼라이트를 만나볼 수 있는 부안국가지질공원 명소 중 한 곳이다. 해변을 걷다보면 특히 아이들과 함께 나선 이들이 많은데, 곳곳에 동글동글한 돌 한 무더기를 손에 움켜쥐고 바다로 던지기를 반복하는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걷기 좋은 마실길

· 3코스 적벽강 노을길(9.8㎞ 약 2시간 30분)

성천→적벽강→격포해수욕장→격포항

· 5코스 모항 갯벌 체험길(약 5.4㎞ 약 1시간 20분)

솔섬→모항해수욕장→모항갯벌체험장

· 6코스 쌍계재 아홉구비길(6.5㎞ 약 2시간)

모항갯벌체험장→마동방조제→왕포
 
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1/06/526388/)
안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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