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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이성계가 계시받은 ‘왕의 암자’...전북 임실 상이암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1-02-10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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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성수산 상이암.
덕유산에서부터 회문산으로 뻗어내린 금남호남정맥에서 갈라진 성수지맥에 자리잡고 있는 성수산. 이 곳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울창한 숲 사이로 깊은 계곡물이 흐르고, 정상에서는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어 그야말로 ‘명산’이다. 지금은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면서 많은 휴양객이 찾고 있다.

이런 성수산 중심에는 천년고찰 ‘상이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자리해 있는데, 이곳은 그야말로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할 수 있다. ‘상이암’은 예로부터 왕을 배출한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인이라면 꼭 한번씩은 다녀가는 필수 코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이암 입구에는 어필각(御筆閣)이라고 불리는 비각이 있는데, 이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커다란 바위를 만날 수 있다. 그곳 큰 바위 위에 서서 내려다보면 상이암이 한눈에 보일 뿐 아니라 사찰에서 만난 겨울 낭만에 속세의 시름과 묵은 때가 싹~ 씻겨나가는 듯 하다.

그동안 상이암은 불교신자들 사이에선만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진 작은 암자에 불과했지만, 최근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과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전설과 설화가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성수산 아홉 능선이 만나 기(氣)가 충만한 중심에 자리한 ‘상이암’, 전북 임실에 자리한 이 작은 암자에선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물과 산, 대지의 기운이 맑은 곳…영험한 기운으로 치유와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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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개 능선이 태극 모양으로 휘감아 모여드는 구룡쟁주지지(九龍爭珠之地) 상이암.
◇‘용이 문 여의주’ 명당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 성수산에 자리한 ‘상이암’은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도선국사가 성수산을 둘러보고 천자봉조지형(天子奉朝地形)이라 탄복하며 ‘도선암’이라는 암자를 창건했다. 875년(헌강왕 1년) 때 국사 도선(道詵)이 창건한 이곳은 1394년(태조 3년) 선사 각여(覺如)가 중수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리니 하늘에서 “앞으로 왕이 되리라”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해 절 이름을 ‘상이암’으로 고쳤다고 전해진다.

상이암의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894년 동학혁명으로 불타버린 것을 1909년 선대 대원(大圓)이 중건했다. 이후 의병대장 이석용(李錫庸)이 상이암을 근거지로 삼고 항일운동을 전개해, 왜병들에 의해 소실됐다 중건됐지만, 6·25로 인해 완전히 소각됐다. 지금의 건물은 1958년 신도와 행정의 도움으로 사찰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상이암은 작은 암자지만 성수산 꼭대기서 내려다 보면 9개의 능선과 계곡이 나선처럼 이어지다가 모이는 지점에 자리해 있다. 이는 풍수학적으로 보면 태극 모양인데 ‘용이 문 여의주 지점’이라고도 한다. 명당의 서막이다.

◇하늘의 계시…영험한 기운 ‘가득’

상이암이 자리한 성수산은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과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당시 풍수도참가로 유명한 도선국사는 성수산을 보고 ‘천자를 맞이할 길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라 탄복하고 왕건의 아버지인 왕륭을 찾아가 왕건으로 하여금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권했다고 한다. 도선의 뜻에 따라 계곡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왕건은 하늘로 부터 고려 건국의 계시를 받았고, 이 기쁨을 억누리지 못해 바위에 글을 새겨 ‘환희담(歡喜潭)’이라 불렀다. 이는 상이암 사적 기록에 남겨졌고 이같은 설화는 당나라 문헌인 당일선사기에도 적혀 있다고 전해졌다. 또한 조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전 무학대사의 안내를 받아 상이암에서 치성을 드렸는데, 하늘에서부터 “앞으로 왕이 되리라”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또한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드릴 당시 용이 나타나 자신의 몸을 세 번 씻겨주는 꿈을 꾸고 기뻐하며 ‘물과 산, 대지의 기운이 맑은 곳’이라는 뜻의 삼청동(三淸洞)이라는 글씨를 새겼다고 전해진다.

이같이 왕의 계시가 내려왔던 전해지는 상이암은 그동안 아는 사람만 아는 명당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4년 KBS1 사극드라마 ‘정도전’을 통해 방영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작은 암자 속 다양한 볼거리

고려와 조선의 건국신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상이암을 만나려면 성수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태조 이성계 기도터 상이암’이라는 푯말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1.5㎞ 정도 차를 타고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를 지나 경사진 숲 산책로 또는 돌탑이 쌓인 돌계단을 따라 걷다보면 주변의 바위들로 이뤄진 작은 평지에 아늑하게 들어앉은 상이암을 만날 수 있다. 절 입구의 바위들은 흡사 문처럼 양 옆을 지키고 있다.

작은 암자인 상이암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먼저 상이암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옆에 ‘향로봉’이라는 작은 암석 봉우리가 존재하는데 성수산의 아홉 골짜기, 즉 아홉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향한 강한 기운을 내뿜는 형국인 ‘기가 모이는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기를 받기 위한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다고 한다. 이 향로봉 아래 자리한 비각 안에는 이성계가 하늘로 부터 조선 건국의 계시를 받고 바위에 세겼다고 전해지는 ‘삼청동(三淸洞)비’가 있다.

삼청동비를 지나면 상이암 대웅전 앞에 자리한 수령 120년이 넘은 화백나무가 눈길을 끈다. 특이한 점은 50m 높이로 우뚝 선 이 나무는 밑동은 하나지만 위로 아홉가지의 가지가 마치 한몸처럼 뻗어있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용 같이 긴 아홉개 능선이 앞다투어 모이는 구룡쟁주형세와 비슷해 화백나무 아래 자리한 쉼터는 기를 받기 위한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또한 태조 왕건이 백일기도를 올리고 ‘환희담’이라고 새긴 바위를 지나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50호,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4호로 지정된 상이암 부도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 남도일보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97266)
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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