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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도와 딴정금도의 육계사주 위로 지나는 배는 식도로 가는 중이다
고슴도치섬에서 즐긴 얼큰한 꽃게라면 한 입,
전라북도 부안 위도의 기억이다.
● 전설보다 똘똘한 시그니처
10여 년 전, 위도로 향하는 여객선 객실의 내부는 온통 홍길동과 율도국 그리고 심청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섬에 들어가서는 그것과 관련한 어떠한 장소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전설이나 이야깃거리는 늘 사실보다는 추측에 근거하기 마련이다. 여행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는 적잖이 도움이 되지만 그것에 마케팅을 집중하다 보면 자가당착에 빠지기 십상이다.

무형문화재 띠뱃놀이의 전통을 이어오는 대리마을
특히, 전설은 독창적이며 유일할 때 의미가 존중된다. 참고로 홍길동의 율도국은 오키나와의 미야코지마(宮古島), 심청전과 인당수의 이야기는 백령도에서도 전해진다. 위도의 위(蝟)는 고슴도치를 의미한다. 몇 년 전부터 고슴도치는 섬의 확고한 상징이 되었다. 스폿마다 세워진 조형물과 안내판 그리고 5코스로 조성된 걷기 길의 이름도 고슴도치다. 쉽고 단순하니 좋다. 선착장에서 여행객을 반기는 고슴도치 모자상도 정겹다.

위도 사람들은 정월 초하루면 띠배를 바다에 띄워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 알고 가면 유익한 위도 여행
위도까지는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50분 거리, 배편도 넉넉하다. 섬의 일주도로는 해안을 따라 순환된다. 그러다 보니 선착장을 벗어나는 순간 ‘자전거’가 떠오른다. 22km쯤 되는 거리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달려가는 내내 시야에서 바다가 벗어나지를 않으니 신이 날 만도 하다. 주어진 시간이 넉넉하다면 고슴도치길을 따라 마냥 걸어도 좋고 등산로를 타고 종주도 권할 만하다. 위도를 여행하다 보면 파장금, 미영금, 벌금, 살막금, 도장금 등 금(金)이라는 끝말이 붙은 지명을 자주 만나게 된다. 금(金)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만입된 해안의 형태로 ‘곶’과는 반대되는 지형을 뜻한다.

위도는 칠산바다에서 가장 큰 조기 파시가 열렸던 섬이다
위도는 칠산바다에 속해 있어서 예로부터 조기가 많이 잡히던 섬이다. 위도 파시는 서해안에서 가장 큰 규모였으며 조기의 품질이 좋아 나라에 진상되기까지 하였다. 당시 칠산바다에 사는 용왕에게 만선과 행복을 빌었다는 띠뱃놀이(중요무형문화재 82-3호)는 여전히 섬의 주요 행사로 계승되고 있다. 칠산바다는 법성포 앞의 7개 섬과 군산 앞바다의 고군산도 그리고 부안의 위도로 둘러싸인 해역으로 흑산도, 연평도와 함께 3대 조기 어장으로 꼽힌다.

겨울이 되자 섬 동백이 활짝 꽃봉오리를 열었다
겨울에는 볼 수 없지만, 위도는 상사화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 섬에는 하얀 상사화가 자란다. 하얀색의 꽃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위도에서만 피기 때문에 위도상사화라 불린다. 초가을은 온 섬에 상사화가 만발하는 시기며 ‘고슴도치섬 달빛 보고 밤새 걷기 축제’가 그 즈음에 열린다.

거륜도 앞까지 뻗어 난 낚시잔교는 위도의 새로운 낙조 스폿이다
겨울 섬을 여행하세요
오랫동안 섬을 지배했던 정서는 고립과 외로움이다. 때문에 북적거리던 계절을 보내고 다시금 쓸쓸해져도 섬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위도는 겨울 여행지로도 좋은 섬이다. 환경이 불편하면 차량을 가지고 입도하면 된다. 당일로 둘러봐도 좋고 숙소를 잡거나 캠핑을 하면서 머무는 시간을 늘려 갈 수도 있다. 겨울 섬은 눈으로 행복해지고 입으로 감동한다. 변함없는 산, 바다, 노을 그리고 습관처럼 되살아나는 인심까지.
출처 : 트래비 (http://www.travie.com/news/articleView.html?idxno=50047)
김민수 기자